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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하락 두산중공업, 올 첫 회사채 '사모' 트랜치 1·2년물 총 1000억 조달, 5~6월 차환자금 용도 관측

김시목 기자공개 2018-05-25 13:40:3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BBB급 신용등급으로 하락한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찍었다. 공모가 아닌 사모 방식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신용도 하락과 금리 변동성 확대 여파로 공모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조달이 간편한 사모 시장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 1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찍었다. 트랜치(tranche)를 1년물과 2년물로 나눠 각각 900억원, 100억원씩 조달했다. 금리는 각각 4.5%, 5.1% 가량에서 결정됐다. 발행 제반 업무를 맡은 증권사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만기가 임박한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700억원)과 내달 두 차례(총 1000억원) 등 총 1700억원 가량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나머지는 내부 자금을 활용하거나 추가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임박한 회사채 만기에 대응했다"며 "차환 자금이 일부 부족한 만큼 추가 조달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급일 당시 공모 시장에서 마련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클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의 사모 조달은 지난해 신용등급이 A급에서 BBB급 하이일드 등급으로 떨어진 뒤 처음이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도는 지난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BBB급으로 강등시킨데 이어 올해 초 한국기업평가마저 조정했다. 이견없는 BBB급이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2012년 이후 업황 침체로 인한 실적 하락과 재무부담 확대 등으로 수직낙하 했다. 'A+'로 AA급을 바라보던 신용도는 2014년 'A0'로 떨어진 뒤 2년 만에 재차 'A-'로 하락했다. 현 BBB급을 고려하면 4년여 만에 세 노치 가량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신용도 하락 추세에도 공모 조달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월 1000억원을 공모채 시장서 조달했다. 공모채는 2012년 이후 처음이었다.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350억원 가량 미매각을 내며 주관사(한국투자증권)가 잔량을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은 이후 신용등급 하락을 경험하면서 공모 성공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모보다 사모 시장을 선택한 배경이다. 동시에 국내외 금리인상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던 점도 사모채 시장을 찾은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공사모 회사채뿐만 아니라 기업어음(CP), (STB)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 2월 자체 첫 STB로 6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수년 만의 CP 조달을 재개했다. 유동성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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