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사모 운용사 18곳, '자본금 요건' 미달 스트래튼·휴먼·한강에셋운용, 최소 유지 요건도 하회
최은진 기자공개 2018-05-25 09:53:3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3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 사모 운용사 가운데 10여 곳이 자본금 요건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최소한 유지해야 하는 자본금 요건도 충족치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립 후 마케팅에 난항을 겪으며 적자가 이어진 탓으로 해석된다. 아이온·트러스톤멀티·피델리스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시장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곳들도 포함 돼 있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전문 사모 운용사 중 자본총계가 설립 자본금 요건인 20억원을 밑도는 곳은 총 18곳으로 집계됐다. 전문 사모 운용사는 자본금이 20억원 이상 있어야 설립이 가능하다. 라이선스 획득 후에는 설립 자본금 요건의 70%(14억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만일 이 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다음 회계연도 말까지 충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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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자본금 요건을 밑도는 운용사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엑스포넨셜·JS운용이 19억원대, 온·에이아이파트너스·라쿤·피델리스자산운용이 18억원대로 집계됐다. 설립 자본금 요건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아이스텀·그린·트러스톤멀티·한국대성·브로스자산운용은 17억원대, 피아이에이글로벌파트너스·리딩에머슨자산운용은 15억원대로 집계됐다. 링크·아이온자산운용은 최소 자본금 요건의 70%인 14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최소한 유지해야 하는 자본금 수준을 아슬아슬하게 맞추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한강에셋·휴먼자산운용은 자본총계가 13억원대, 스트래튼운용은 3억원대로 최소 유지 요건인 14억원을 밑돌았다. 이들 운용사는 다음 회계연도 말까지 자본총계를 14억원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만일 이를 맞추지 못하면 전문 사모 운용업 라이선스 등록 취소 사유에 해당, 퇴출될 수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전문 사모 운용사 진입 문턱을 낮춘 지 3년차를 맞은만큼 자본금 유지 요건을 미달하는 곳을 중심으로 부실 여부를 들여다 본다는 목표다.
자본금 유지 요건을 미달하는 운용사들은 대부분 마케팅에 난항을 겪으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스트래튼운용은 지난 2015년 말 설립된 후 매년 10억원 가량의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휴먼운용도 지난 2015년 10월 설립 후 2년 연속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더욱이 일부 직원들에게 신용대출을 해준 것을 받지 못한 데 따라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한강에셋운용은 지난 2015년 7월 설립 후 첫 해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직격탄을 맞았다.
헤지펀드 운용업계 관계자는 "전문 사모 운용사 진입 문턱이 낮아진 후 3년이 된 상황에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운용사들이 최소 자본금 요건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들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업계 퇴출도 일어날 것으로 관측 돼, 업계는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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