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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안방보험, 자회사 구조조정 본격화되나 2013년 인수한 증권사 처분…'에쿼티' 자산 정리 본격화 관측

신수아 기자공개 2018-05-25 08:36:2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중국 내 자회사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수십개에 이르는 자회사의 구조조정이 본격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방보험그룹은 최근까지 해외자산 구조조정과 중국 내 부동산 관리·처분을 담당할 회사를 별도로 선정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에쿼티 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처분 계획은 밝힌적이 없다.

24일 중국 현지보도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이하 안방보험)은 지난 22일 보유하고 있던 센츄리증권(Century Securities) 지분 91.65%를 매물로 내놨다. 최소 매각가는 36억위안(한화 약 6000억원)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3년 17억위안(한화 약 2873억원)에 센츄리증권을 인수했다. 센츄리증권은 안방보험 인수 이후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규모의 경제화를 꾀했고, 지난해 말 기준 사업부는 38개, 지점은 22개로 확대됐다. 특히 센츄리증권은 피인수 이후 흑자로 전환됐으며 2015년 한때는 연간 4억3300만위안(한화 약732억원)의 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자산거래소(CBEX, China Beijing Equity Exchange) 공시에 따르면 "복수의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경쟁입찰제로 진행할 것"이라며 "자본 여력이 충분하고 공고한 지배구조를 보유한 회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 위탁경영에 돌입한 이후 에쿼티(equity)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방보험은 앞서 미국내 보유중인 부동산 자산 매각을 두고 잠재적 인수자와 초기 논의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중국 본토 내 부동산 자산을 구조조정할 회사를 선정, 관리·개발 권한을 일임했다. 그러나 국내외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도가 불거질 때 마다 안방보험은 "확정된 바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지켜왔던 상황이다.

또한 이번 매각은 안방그룹의 창업자인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의 혐의가 확정된 이후 2주만에 이뤄졌다. 우 회장과 안방보험과의 관계가 정리되며 잠재적인 '오너리스크'가 사실상 제거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 검찰은 우 회장이 약 37개의 회사를 통해 안방그룹에 투자, 전체 지분의 98%를 소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센츄리증권의 매각을 시작으로 안방보험의 국내외 자회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제기 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자산 구조조정은 위탁경영의 핵심 안건 중 하나다. 보감회는 앞서 안방보험의 경영안전성 유지를 위해서 보유 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자산의 처분 결과에 따라 위탁경영 기간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단서로 달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히 모그룹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는 에쿼티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던 분위기"라며 "다만 자산 처분의 범위나 시점은 여전히 미확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1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안방보험에 투입,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해외 자회사의 경우 그룹 내부적으로 여전히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은 앞서 벨기에 간판 은행인 델타 로이드 은행(Delta Lloyd)과 피데아 보험(Fidea), 네덜란드 보험사 바밧(VIVAT), 미국 보험사 피델리티앤드개런티라이프(FGL)를 사들였고, 국내에서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과 동양생명을 인수했다.

최근 중국 현지 언론은 안방그룹 관계자 말을 빌어 "지난 2월 보감회는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전부 혹은 부분적인'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자산 매각을 위한 외부 자문사선정에 돌입한 3월에는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를 매각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안방보험은 공식입장을 통해 "(해외자산 매각과 관련)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해외 자산 매각과 관련) 즉각 실행할 수 있는 계획도 보유한 것은 아니다"고 밝혀 여전히 입장정리 중이라는 사실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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