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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운용 전단채펀드, 투자자들 불만 폭주 [중국 기업 ABCP 부실] "상각방식보다 펀드분리가 바람직..해당 ABCP 편입비율 과도"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04 17:07:4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 자산유동화기어어음(ABCP)에 투자했다 손실위기에 처한 KTB자산운용의 전단채펀드 가입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KTB자산운용이 해당 채권을 과도하게 펀드에 편입한 것과 채권 상각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에 편입된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가 발행한 ABCP를 80.03% 비율로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80.3%를 상각하게 되면 해당 ABCP 자산은 펀드내에 40억원만 남게 된다. 160억원의 가치는 사라지게 되는 것.

당초 상각 처리와 해당 ABCP만 따로 분리해 펀드를 별도로 설정하는 펀드 분리 방안도 논의가 됐다. 이렇게 되면 기존 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을 크게 줄이는 대신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고 분리된 펀드만 환매가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상각 방식을 택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애로가 생겼다는 불만을 하고 있다. 80% 상각으로 펀드수익률이 낮아진 상태에서 향후 채권 회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펀드 환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KTB자산운용이 상각 처리 방식을 택했다는 게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분리를 했으면 자산 95%가 남는 펀드는 정상적인 운용이 될 것이고 분리되는 자산의 5%에 해당하는 펀드는 환매를 제한하면 되는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디폴트 이슈에도 불구하고 환매를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펀드는 단기 유동성 투자 목적의 단기채펀드인데 투자자들의 유동성 확보를 배려했다면 펀드 분리가 바람직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분리를 하게 되면 부실자산 5% 펀드외 나머지 95% 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상각 방식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점과 펀드 분리 전례 부족, 투자자 선택권 부여 등의 이유로 상각방식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KTB자산운용이 해당 ABCP를 펀드에 너무 많이 편입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펀드에 편입된 CERCE ABCP는 총 200억원 규모로 펀드 순자산이 40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해당 ABCP의 편입비율은 5%에 달한다. 발행자 정보와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펀드 자산의 5%에 해당하는 채권을 넣었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같은 단기채펀드를 운용하는 유진자산운용은 해당 채권에 대한 투자 문의가 왔으나 잘 알지 못하는 채권이라며 이를 펀드에 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손실 위기에 놓인 증권사를 비롯해 KTB운용 등 고금리 매력에 유혹돼 6개월만에 무슨 일이 있겠냐라는 생각을 다들 한 것 같다"며 "분명한 건 신평사를 비롯한 주관사, 투자자 모두 발행자에 대한 정보, 신용보강 구조 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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