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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포기했지만' 한화 3세의 믿는 구석 '한화토탈' 100% 소유 한화에너지, 낙수효과 수혜..배당재원 이익금 1조 육박

박창현 기자공개 2018-06-05 13:35: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를 위해 양대 사업축 중 하나인 'IT사업'을 포기했다. 하지만 다른 한 축인 에너지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승계 재원 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손회사 격인 한화토탈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면서 자산증식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연간 수 천억원 대 지분법 이익이 쌓이면서 오너 3세들 배당 재원도 9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은 100% 개인회사인 'H솔루션'을 통해 소그룹을 구축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장남 김동관 전무가 가장 많은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3남 동선 씨가 25%씩 나눠 갖고 있다. H솔루션 양대 사업축은 'IT'와 '에너지'다. IT 솔루션 사업은 '한화S&C'가 집단에너지 사업은 '한화에너지'가 전담하고 있다.

2017년 초까지 H솔루션은 두 기업 지분을 모두 100%씩 갖고 있었다. '오너 3세들→H솔루션→한화S&C·한화에너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였다. 하지만 한화S&C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최근 오너 3세들이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했다. 그 결과 오너 3세들은 이제 에너지 사업만을 영위하게 됐다.

한화

알짜 사업을 잃었지만 향후 승계 과정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너지 사업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산 증식과 승계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일등 공신은 단연 '한화토탈'이다.

오너3세들과 한화토탈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에너지는 당시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지분 30%를 5367억원에 취득했다. 한화종합화학의 핵심 자산이 바로 한화토탈 지분 50%였다. 결과적으로 '오너3세들→H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생겨난 셈이다.

한화토탈은 한화그룹 편입과 동시에 초호황기를 맞으면서 한화그룹의 복덩이가 된다. M&A 직전해인 2014년만 하더라도 한화토탈 영업이익은 1727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이익총액이 7973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실적 고공행진은 작년까지 이어졌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 4000억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드디어 1조 5000억원을 찍었다. 저유가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주력인 에틸렌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한화토탈 수익성이 개선되자 한화에너지 또한 낙수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 한화에너지가 결국 지분법 이익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 한화토탈 지분 50%를 직접 들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이 수혜를 봤다. 한화종합화학은 2016년 한 해 한화토탈 덕분에 5330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5500억원으로 그 규모가 오히려 더 커졌다.

지분법 이익과 별개로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배당을 통해 매년 수천억 대 현금도 챙겼다. 2016년 3128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은데 이어 작년에도 419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한화종합화학 실적이 개선되자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도 자연스럽게 지분법 이익 과실을 향유했다. 2015년 759억원 수준이었던 한회에너지의 지분법 이익 규모는 이듬해 1991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2151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

한화에너지

한화토탈 낙수 효과 덕분에 한화에너지 이익잉여금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주주 배당 재원이 되는 회계 계정이다. 2015년만 해도 4856억원에 불과했던 잉여금은 불과 2년만에 9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곧 잉여금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들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따라서 배당 이익 또한 온전히 오너들 몫이다.

한화S&C 사업 기회 포기와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한화에너지가 확실한 현금 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오너 3세들은 승계 재원 확보에도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한화종합화학 기업공개(IPO) 시점에 1차 자금 회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인수하면서 매도자였던 삼성그룹에 2021년까지 증시 상장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토탈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오너 3세들이 자산 증식 기회를 잡았다"며 "한화S&C 매각에도 불구하고 전체 승계 플랜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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