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LG그룹주펀드' 정리 돌입 소규모펀드로 전락…삼성그룹주펀드에만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18-06-05 13:44:56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9년 전 출시했던 LG그룹주 펀드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신운용은 과거 삼성그룹주 펀드외에 LG그룹 주펀드를 내놓는 등 펀드라인업 다양화를 꾀했지만 더이상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다음달 20일에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해지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일괄 상환할 계획이다.
과거 한국투신운용은 국내에 그룹주펀드 붐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한국투신운용(옛 동원투자신탁운용)은 삼성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트루프렌드삼성그룹주증권투자신탁', '동원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증권투자신탁' 등을 시장에 선보였고 2006년에는 해당 펀드를 조 단위의 공룡펀드로 만들어냈다.
이후 여러 운용사에서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그룹주펀드를 속속 론칭하기도 했다. 한국투신운용 역시 삼성그룹주펀드에 이어 2009년 LG그룹플러스 펀드를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LG그룹 뿐 아니라 과거 LG그룹의 계열군인 LS, GS, LIG그룹에 소속된 계열회사 등에 집중투자하며 시가총액과 업종전망, 재무구조를 고려해 투자비율을 조정하는 콘셉트로 운용됐다.
하지만 LG그룹주플러스펀드는 같은 운용사의 삼성그룹주펀드와 같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설정 이후 패밀리펀드의 설정규모가 2011년 10월 150억원을 넘기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점차 규모가 축소됐다. 2016년 이후에는 설정액이 50억원 안팎을 오고가다가 작년 10월 이후에 소규모펀드로 분류됐다.
펀드가 인기가 없었던 데에는 부진한 수익률도 한몫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1.59%였으며 3년 수익률과 5년 수익률은 5.79%, 5.42%로 집계됐다. 같은 운용사의 그룹주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의 경우 1년수익률 15.29%였고, 3년수익률과 5년수익률은 18.90%, 1.76%였다.
한국투신운용 측은 "해당 펀드가 소규모펀드에 속하게 되면서 펀드 리뉴얼이나 펀드 변경 없이 일괄해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신운용은 해당 펀드의 상품성이 떨어짐에 따라 펀드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현재 한국투신운용의 소규모펀드 비율은 4.46%로 LG그룹주플러스펀드를 일괄해지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한국투신운용이 LG그룹플러스펀드를 해지하면서 국내에서 LG그룹에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미래에셋TIGER 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만 남게 됐다. 2011년 3월에 만들어진 해당 ETF의 수익률은 1년 -1.80%였으며 3년 수익률 32.71%, 5년 수익률 29.07%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주펀드의 특성상 포트폴리오 구성 자체가 타 펀드에 비해 협소할 수 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그룹주펀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상품성이 떨어져 라인업을 유지할 유인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이지스운용 '앓던 이' 효제아트PFV 정상화될까
- 하나운용 ETF 개편 나선다…'1Q'로 리브랜딩
- 푸른파트너스 부동산 대출주선에 힘준다
- 이지스운용, 제주 관광단지 개발에 한화그룹과 ‘맞손’
- [운용사 배당 분석]'실적 순항' 라이노스, 창사 이래 첫 성과 공유
- [운용사 배당 분석]토러스운용, 운용사 전환 후 배당 재개
- 탄탄한 8년 레코드 에이치알운용, 판매사 러브콜
- [간판펀드 열전]공룡펀드의 추억…'살아있는 화석' 신영밸류고배당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SK에코플랜트 맞손' 에이트테크, 올해 BEP 달성 기대
- [thebell interview]"프로티나, 단백질 빅데이터로 매출 턴어라운드"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알에프텍 자회사 알에프바이오, '첫발' 디뎠다
- [Company & IB]'AAA' 목전 현대차, 조달니즈 없어도 '관심집중'
- '실적개선' 넥센타이어, 3년반만에 공모시장 '컴백'
- [Rating Watch]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A+'로 수렴
- [IB 풍향계]KB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IPO 1위 '정조준'
- 충당금 쌓은 교보증권, 경영목표 대폭 상향
- 유상증자 '대장정' LGD, 일반청약 흥행 마무리
- [IB 수수료 분석]에이피알 '선투자' 하나증권, 성과보수 없어도 웃는다
- [thebell note]하나증권의 'DCM 강화' 도전
- 키움증권의 '영리한' 일괄신고채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