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슈어소프트테크, 국내 첫 SW 검증 업체, 글로벌 시장 도전장①2002년 설립, 차량용 테스팅 분야 '승승장구'…기술 국산화 주도
강우석 기자공개 2018-06-25 09:11: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16년 전인 2002년 설립됐다. 창립멤버는 배현섭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5명이며, 모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현대·기아차, 한국전력, 한수원 등 굵직한 기업에 소프트웨어(SW)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테스팅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차량용 검증 SW 국산화…테스트마이다스 인수, 국방·항공 등 외연 확대
슈어소프트테크가 개발한 검증 도구는 소프트웨어(SW)의 모든 오류를 포착하는 역할을 한다. 검증 대상은 '미션 크리티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션 크리티컬(Mission Critical)은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부문을 통칭한다. 국방, 금융, 반도체, 자동차, 우주, 항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그중에서도 차량용 SW 테스팅 도구 개발에 주력해왔다.
세상에 존재를 알린 건 2006년이었다. 당시 국방부가 첨단무기 관리 체계를 정비하며 프로그램 검증을 맡겼다. 하지만 폭넓은 관심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소프트웨어 검증'이란 개념이 대중과 기업 모두에게 생소한 탓이었다.
전환점은 4년 뒤인 2010년 마련됐다.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오작동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슈어소프트테크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였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코드 스크롤'을 내세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대차는 제품을 사용하는 걸 넘어 '공식 SW 테스팅 도구'로 선정했다. 현재 국내 1차 부품 협력사 대부분이 사용 중이다.
업계에선 검증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어소프트웨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30% 수준이다. 시장형성 초기부터 90% 정도를 차지해온 해외사들의 경쟁자로 떠오른 셈이다. 영국의 PRQA, 미국의 그라마텍과 벡터소프트웨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찌감치 국내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검증 분야를 넓히고 있다. 2016년에는 국방, 항공 SW 테스팅에 특화된 테스트마이다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차 외에도 한국전력(전력송배전) 한수원(발전), 한화(국방), 현대로템(철도), 국민은행(금융)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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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 시장 도전…"SW 테스팅 자동화율 높이겠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도전 중이다. 2014년 설립한 실리콘밸리 법인이 그 출발이었다. 처음에는 시장 조사 차원에서 만들었으나, 2015년 디트로이트로 이전하며 비지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시장에선 한국에서처럼 자동차, 전력 두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미국 법인의 경우 연내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법인도 세웠다. 미국법인과는 달리 비즈니스 계획 수립 이후에 현지 사무실을 차렸다. 법인을 설립한 뒤 시장조사에 나설 경우 불필요한 비용이 뒤따른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부 주도 성장이 이뤄지는 중국 고유의 특성을 고려해, 민(民) 대신 관(官) 위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중국법인이 연내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시장에 노크하는 이유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전략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말 2025년 세계 자동차 소프트웨어 검증시장 규모를 약 4500억원 정도로 추산한 바 있다.
회사의 목표는 '소프트웨어 검증 자동화율'을 높이는 것이다. 노동집약적인 테스팅 절차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자동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부분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는 "소프트웨어 검증 시장은 여전히 노동집약적인 특성이 강하다"라며 "빅데이터, AI를 활용해서 테스팅 자동화율을 높이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미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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