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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슈어소프트테크, "소프트웨어로 안전한 세상 만들겠다"③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

강우석 기자공개 2018-06-25 09:13: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슈어소프트테크의 비전은 사명에 오롯이 담겨있다. "소프트웨어(Soft)를 확실히(Sure)하는 기술(Tech)을 만들자." 배현섭 대표이사(사진)는 기술력으로 보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차례 시행착오, 창립 5년만에 수요 발견…현대차 투자받으며 '승승장구'

창업에 뛰어든 건 단순한 이유였다. 박사과정에서 연구한 걸 산업 현장에 적용해보고 싶어서였다. 배 대표는 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퇴사한 뒤 2002년 회사를 차렸다. 박사과정 동기 4명도 창립멤버로 뛰어들었다.

그는 "소프트웨어 검증 기술은 학교에서만 가르치기만 했을 뿐,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일선에서 한 번 적용해보자고 동기들과 의기투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승승장구한 건 아니었다. 영업에 나가면 '검사장비가 왜 필요하냐'는 얘기만 듣기 일쑤였다. 그는 당시를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 팔 순 없다는 걸 깨달은 시기"라고 회상했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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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 (출처: 슈어소프트테크)
시장 수요 확인에 나선 것도 그때부터였다. 검증 절차가 필요해보이는 업체를 가리지않고 방문했다. 수 백번의 발품 끝에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Mission Critical System)'이란 결론을 얻었다. 국방, 금융, 반도체, 자동차, 우주, 항공 부문 등이 SW 테스팅 도구가 필요로 곳이었다.

그는 "미션 크리티컬 분야에서 결함이 발생하면 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 있다"라며 "그쪽에서 수요가 있다는 걸 확인한 뒤 사업방향을 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한 지 5년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10년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동차 SW의 오작동 점검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처음 지분투자에 나선 시점도 같은해였다.

7년여 사이 입지는 크게 높아졌다. 국내 1차 부품 협력사 대다수가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추가 투자로 지분율을 19.31%까지 끌어올렸다. 글로벌 시장 위주였던 차량용 SW 검증 시장에 '국내파'가 정착했다.

그는 "현대차 제어시스템 SW 검증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는데, 회사 측에서 '프레젠테이션 한 번 해달라'고 연락을 줬다"며 "그 때 이후로 현대차 투자를 두 차례 받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테스팅 자동화율 높이겠다"…SW 검증도 하나의 산업

배 대표는 소프트웨어 검증 서비스가 노동집약적인 데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아무리 자동화돼도 발품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검증을 위해선 직접 차를 몰고 여러 기능을 시험해야 한다"며 "노동력이 여전히 많이 투입되고 있어 비효율적인 부분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의 제품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가미해 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통해 SW 테스팅 자동화율을 높이고 싶다는 게 배 대표의 바람이다. 글로벌 유수 기업들 역시 검증 역량은 탁월하지만,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사례는 드물다.

그는 "미국·유럽 선진업체보다 검증노하우와 레코드는 부족하지만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력에선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노동집약적인 테스팅 업무들을 자동화로 최대한 바꾸는 게 저희가 그리는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SW 검증 영역도 '하나의 산업'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라 하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실거에요. 소프트웨어 검증 회사라 하면 어떤가요? 독립된 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문 영역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분들도 많습니다. SW 테스팅 분야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슈어소프트테크의 기업공개(IPO)가 그 단초가 되길 바랍니다."

◇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 프로필

-경기과학고등학교 졸업(1988)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학사(1993), 석사(1995), 박사(1999)
-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1999~2000)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2002.3~현재)

-소프트웨어 테스팅 산업협의회 초대 회장(2009~2011)
-KAIST 소프트웨어대학원 겸임교수(2009~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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