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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코, CB·BW 나눠 발행한 배경은 발행 조건 동일한 사실상 같은 상품…라이노스·스마일게이트운용 투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11 11:29:0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미코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동시 발행하는 방식으로 기관투자자 자금을 대거 유치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투자에 나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미코는 지난 5일 CB와 BW를 총 350억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4~5회차 CB로 200억원, 3회차 BW로 150억원을 각각 조달한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이 중 150억원 어치 BW를 인수하기로 했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도 50억원 규모 CB를 인수한다. 나머지 CB 150억원은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 신기술조합 제사십호'가 받아가기로 했다.

코미코는 메자닌을 CB와 BW로 나눠 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두 상품의 구조는 사실상 동일하다. 금리와 매도청구권(콜옵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만기 등 모든 발행조건을 똑같이 맞췄다. 코미코의 회사 정관에 전환사채 발행 한도가 설정돼 있어 CB 발행을 더이상 늘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미코가 CB 발행을 한꺼번에 더 키우려면 이사회를 거쳐 발행 한도를 늘려야 한다"면서 "이사회 논의 없이 빠르게 자금 조달하기 위해 구조가 같은 BW로 나눠 발행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는 표면이자와 만기이자가 모두 0%로 결정됐다. 만기는 5년이지만 조기상환(풋옵션)을 2년6개월 뒤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매도청구권(콜옵션) 조건도 포함돼 발행사가 만기 전까지 발행액의 최대 50%까지 되사올 수 있다. 전환가액은 3만2300원이지만 주가 하락 시 최초 전환가액의 85% 수준까지 하향 조정(리픽싱)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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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코는 반도체 정밀 세정과 특수 코팅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8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현금성 자산만 약 52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잉여금을 포함한 자본총계는 870억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코미코는 재무여건이 비교적 건실한 편이라 운용업계에서도 탐낼 수 밖에 없는 메자닌이었다"면서 "최근 시장에 발행된 메자닌 대비 리픽싱과 콜옵션 비율이 높고 풋옵션 기간이 길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으로 지정돼 있어 코스닥 벤처펀드 의무 편입 신주 요건에 해당된다는 점도 인기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라이노스운용과 스마일게이트운용 모두 해당 메자닌을 사모 코스닥 벤처펀드에 나눠 편입할 계획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라이노스 코스닥벤처메자닌 1호', '라이노스 코스닥벤처공모주 1호' 등 2개 코스닥 벤처펀드를 포함해 총 5개 사모펀드에 나눠 편입한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스마일게이트 블랙비트 코스닥벤처', '스마일게이트 라즈베리 코스닥벤처' 등 2개 코스닥 벤처펀드에 나눠 편입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기존 메자닌 업계 강자 라이노스운용과 함께 이번 딜 소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도 업계 주목을 끌었다. 스마일게이트운용은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이 직접 출자해 작년 말 설립한 신생사다. 그동안 메자닌 투자 건이 거의 없었지만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을 계기로 조금씩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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