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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었던 신금투-롯데, '해빙 무드' 탔다 '형제의 난' 당시 신한은행과 갈등 불똥…올해 회사채 딜 대거 참여

김시목 기자공개 2018-06-12 10:25: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어붙었던 신한금융투자와 롯데그룹 관계가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때 KB증권과 함께 롯데그룹과 가장 돈독한 하우스였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롯데그룹 간 갈등으로 관계가 틀어지더니 2016년 이후 점점 그룹 내 하우스 존재감을 잃었다.

신한금융투자는 가장 탄탄했던 커버리지를 잃으면서 회사채 딜 경쟁력이 극도로 약화했다. 롯데그룹과의 관계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이유였다. 단기간 회복은 어려웠지만 지난한 노력을 들인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올해 롯데 딜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속속 롯데그룹 회사채 딜에 주관 혹은 인수단으로 명함을 올리고 있다. 올해 7건의 회사채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횟수는 여섯 차례로 90%에 육박한다. 대표 주관사를 맡은 경우는 절반 가량인 세 차례다.

롯데

올해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주관사 횟수는 2016년과 2017년 연간 횟수보다 더욱 많았다. 각각 1건(롯데하이마트), 2건(롯데렌탈, 롯데로지스틱스)에 그쳤다. 갈등이 빚어지면서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한 2016년 이후 모습과는 두드러지게 달라진 양상이다.

특히 그룹 계열사 중 핵심 이슈어로 분류되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주관사 맨데이트 확보는 상당히 유의미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롯데쇼핑은 2015년 이후 3년 만, 최근 공모채 발행을 마친 호텔롯데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를 맡았다.

신한금융투자의 롯데그룹 회사채 인수실적 역시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2017년 롯데그룹 딜의 회사채 인수 비중은 5% 안팎에 머물렀다. 지난 2015년 20%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20%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5년 은행과 롯데 간 갈등으로 인해 덩달아 관계가 소원해졌다"며 "이후 자체적으로 커버리지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들여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고객을 잃을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서 롯데가 차지하는 회사채 인수 실적은 상당하다. 자체적으로 쌓은 전체 회사채 인수 실적 중 롯데그룹 물량은 20%에 육박했다. 롯데 딜 인수 선두권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의존도가 상당한 셈이다.

롯데 역시 일본계 자금유치에 공이 있었던 신한금융투자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무한정 배제하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부침없이 가장 돈독함을 자랑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2014년 신한금융투자에 가장 많은 회사채 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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