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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 짙어진 갤러리아, 유통 광폭행보 옛말? [백화점 경영진단⑤]'주력 채널' 확보 전략으로 선회…백화점+면세점 단출한 사업구조

노아름 기자공개 2018-06-12 08:20:30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지만 강하다.' 백화점업계서 통용되는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평가다. 5곳에 불과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한화갤러리아의 이미지는 시장에 뚜렷하게 각인돼있다. 이 같은 특수성을 확보한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자리했다는 진단이다.

한화그룹은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주력 채널로 꼽는 점포를 대다수 확보하고 있었다. 포트폴리오가 단출해진 시점은 비교적 최근이다. 지난 2003년 한화유통은 마트·슈퍼마켓 등 26개 점포를 롯데쇼핑에 매각하며 백화점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단순화 시켰다. 이어 계열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주축삼아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다만 동양백화점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키우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사업적 측면에서 보수성이 짙어졌다는 평가다. 자회사 씨스페이시스를 통해 운영하던 편의점 사업마저 매각하며 스스로 사업 보폭을 좁혔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해외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스마일벤처스에 FI(재무적투자자)로 나섰다.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사업장을 다수 보유하던 앞선 경영행보와는 차이를 보인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그룹사와는 관계가 없는 별도법인 스마일벤처스의 지분을 29.41% 취득하는데 25억원을 투입했다. 스마일벤처스는 해외상품을 직구하는 티몬 계열사로, 한화갤러리아는 향후 투자차익을 도모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처는 백화점·면세점·온라인몰 등 세 분야로 나뉜다. 앞서 포괄적 사업에 나섰지만 현재로서는 백화점 출점에 나서거나 이커머스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투자차익을 기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외에도 내년 수원 광교에 9년 만의 신규점 오픈을 앞둬 백화점 본업의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전해진다.

한화갤러리아의 전략적 방향 수정을 놓고 시장은 각각의 관전평을 내놓는다. 일각에서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오프라인 확장을 도모하기엔 변수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신규점포를 지역 랜드마크로 키워내기 위해선 영업면적 규모와 집객력 강화를 위한 물판 매장의 차별성이 중요하다"며 "다만 최근 경쟁사가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및 신규사업 투자에 방점을 두고있는 것을 감안하면 갤러리아가 거둬들일 성적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인수해 단번에 몸집을 키우는 시나리오도 고려된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관련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매물의 인수 검토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통업계는 대주주의 자금 지원에 기대 성장해 온 한화갤러리아의 현실적 제약을 고려하면 한화 측이 현재의 유통 사업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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