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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사업구조개편 진단]지역 유통계열 3개사, 무너진 경쟁력 2012년 대비 영업익 최대 5분의1 축소, 실적 악화로 통합 압박 심화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14 16:19:24

[편집자주]

농협이 신용·경제사업 분리, 즉 사업구조개편을 추진한 지 6년째를 맞고 있다. 그간 농협은 자산 58조원에 49개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9위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내역에 따르면 한화(61조원)보다는 작고 현대중공업(56조원)보다는 큰 규모다. 하지만 '2020년 농가 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기 위한 경쟁력 부족과 차입금 급증으로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농협은 조만간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는 농협 주요 계열사의 재무 및 사업구조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09: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에서 농협의 소매유통을 담당하는 농협충북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 등 3개 유통자회사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매출 감소와 순익 축소 등 실적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농협중앙회 소매유통사업에서 분리·설립돼 알짜 자회사로 떠오른 농협하나로유통과 대조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롯데마트·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3개 자회사의 경우 상품 구매와 관련한 협상력을 잃어버리면서 경쟁력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농협충북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 등 지역 유통자회사는 설립 20년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농협중앙회가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소매유통 통합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나로마트'로 대표되는 농협중앙회 소매유통은 농협경제지주 산하 5개 유통자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등이다.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은 1998년 설립됐다. 안전한 국내 농산물을 정직한 가격에 판매해 농업인에게는 실익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농협 유통자회사 매출 추이

농협중앙회가 유통자회사 통합에 나선 것은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의 실적이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력 부재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농협충북유통은 지난해 매출액 1615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2.5% 각각 감소한 수치다. 또 농협부산경남유통의 지난해 매출액은 1373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9%, 3.4% 감소했다.

농협대전유통의 경우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378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줄었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 유통자회사의 경우 외형성장도 정체된데다 수익은 더욱 줄고 있다"며 "대형마트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이 이탈한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농협대전유통의 경우 세종시에 하나로클럽을 신규 개점하면서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실제로 3개 유통자회사의 매출액은 사업구조개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2년 4443억원에서 지난해말 4366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5억원에서 24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크기변환_농협 유통자회사 실적 추이2

그렇다면 3개 유통자회사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이유는 뭘까. 농협중앙회와 유통자회사 모두 경쟁력이 무너졌다는 부분에 대해선 동의하고 있지만 각론에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협중앙회에선 높은 매출원가와 고정비 등 비용 증가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상품(또는 제품) 구매와 관련한 협상력이 떨어지면서 대형마트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할 수 없고 고스란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농협중앙회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구매, 발주, 마케팅 등을 별도로 추진하면서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유통자회사의 시각은 다르다. 이들은 구매권이 농협하나로유통으로 일원화되면서 오히려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는 농협하나로유통 출범과 함께 개별적으로 맡아왔던 상품구매 업무를 농협하나로유통이 전담하도록 일원화했다.

유통자회사 한 관계자는 "지역별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점에서 구매권을 갖고 있어야만 적절한 상품을 구매, 판매할 수 있다"며 "구매권이 없다는 것은 사실상 경쟁력을 빼앗은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매권을 통합시킨 후 수익성 악화의 원인과 책임을 전가시켜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충북유통의 주주는 농협경제지주(지분 70.9%)와 남보은농협 등 지역농협(29.1%)이다. 1개 유통센터와 4개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대전유통은 농협경제지주(93.92%)와 13개 지역농협(6.08%) 등의 주주로 이뤄졌다. 1개 유통센터와 2개 하나로클럽을 운영 중이다.

농협부산경남유통은 농협중앙회 출자로 설립됐고 현재 농협경제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개 유통센터와 6개 하나로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매유통사업 뿐만 아니라 외식 및 부동산 임대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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