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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플레디스' 인수로 제2의 BTS 만든다 세븐틴 등 유망 아이돌 아시아 넘어 북미·유럽으로 진출 목표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14 08:00:2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 넘게 한 우물을 CJ E&M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아시아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방송·음악·공연·영화 등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케이콘(KCON)같은 독보적인 한류 플랫폼도 만들어냈다. 지난해 매출 1조7501억원, 영업이익 632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CJ E&M의 이 같은 경쟁력이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CJ E&M의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이다. 매출 1000억원을 내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약 2조원으로 평가되는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가치평가를 덜 받고 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BTS) 지식재산권(IP) 하나로 2조원 대 기업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CJ E&M이 플레디스를 인수한 것도 이같은 저평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CJ E&M이 플레디스 소속 아이돌그룹을 제2의 BTS로 만든다면 CJ E&M에 대한 기업 가치 평가를 달라질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 E&M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J E&M은 콘텐츠·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며 자체 IP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CJ E&M 소속 유명 아이돌그룹으론 워너원이 손꼽힌다. CJ E&M은 워너원 IP로 음반·음원은 물론 공연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플레디스를 인수한 것은 소속된 아이돌 스타들의 IP를 확보하는 방편이다.

앞서 CJ E&M은 음악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터사 몇 곳을 인수한 바 있다. 래퍼 박재범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 AOMG, 래퍼 팔로아토가 속한 하이라이트레코즈, 다이나믹듀오 등이 몸담고 있는 아메바컬쳐 등 유명 엔터사 지분을 사들여 스타들의 IP를 확보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목을 받는 곳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BTS)의 IP 하나로 기업가치가 2조원까지 평가받았다.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 플랫폼 노하우를 접목하면 CJ E&M이 제2의 BTS를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플레디스는 이런 역량을 충분히 갖춘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CJ E&M의 인수 대상 기업으로 물망에 올랐다.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은 이미 글로벌 팬덤을 갖고 있는 그룹이다. 멤버 중에 미국인 2명, 중국인 2명이 있을 만큼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그룹이 구성됐다. 일본 앨범 위 메이크 유(We Make You)를 발매한지 11일 만에 오리콘 일간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발매 첫 주 음반 판매량이 21만장에 이르는 등 BTS보다 음반 판매량 추이가 빠르기도 했다.

BTS는 3집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지난달 28일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올랐다. 외국어 앨범이 1위에 오른 것도 12년 만이다. 세븐틴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만큼 BTS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CJ E&M은 방송사업에서 1조2942억원, 영화사업에서 1987억원, 음악사업에서 2307억원, 공연사업에서 2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플레디스의 매출 1000억원가량이 추가되면 단번에 매출 1조4000억원을 내는 기업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가수들의 자체 IP를 대거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음악 사업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한류 스타를 만들어낸다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한정됐던 CJ E&M의 해외 사업이 미국, 유럽으로 뻗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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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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