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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언폴드운용, 김대현·안형진 공동대표 모회사 통해 지배 지난해 말 더스퀘어앤컴퍼니 최대주주로…모회사 유증시 임직원 지분 참여 검토

서정은 기자공개 2018-06-18 10:10: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지배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모회사인 더스퀘어앤컴퍼니가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겉에서 보면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을 이끄는 김대현·안형진 공동 대표의 지배력이 약해보인다.

하지만 모회사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김대현 대표이사와 안형진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더스퀘어앤컴퍼니의 지분을 각각 42.3%, 21.6%씩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두 사람 모두 빌리언폴드자산운용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 더스퀘어앤컴퍼니 지분 100%…흔들림 없는 지배구도

지난 3월 말 기준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더스퀘어앤컴퍼니로 총 100%(124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더스퀘어앤컴퍼니는 2016년 1월 설립된 투자 전문기업으로 '보맵' '겟차' 등 신생 스타트업체를 발굴해 투자해왔다. '슈퍼개미'로 알려진 김수호 대표이사가 이 곳을 이끌고 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2016년 6월 설립된 더스퀘어투자자문이 전신이다. 더스퀘어앤컴퍼니는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더스퀘어투자자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스퀘어투자자문은 정백규 전 대표이사, 조근형 전 대표이사에 이어 2017년 5월 김대현 대표를 선임했다. 김수호 대표는 한화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에서 탁월한 영업력을 발휘하던 김대현 대표를 눈여겨보고 스카웃했다는 후문이다.
빌리언폴드운용

이후 더스퀘어투자자문은 '고객 재산을 막대하게 불려준다'는 의미를 담아 빌리언폴드(Billionfold)투자자문으로 사명을 고친 뒤 같은해 10월쯤 운용사로 전환했다. 그 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을 맡았던 안형진 대표가 합류했고 단독대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김대현 대표는 경영을, 안형진 대표는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안 대표와 김수호 대표, 김대현 대표는 모두 10년전부터 금융계에 몸담으며 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현 상황에서는 김대현 대표와 안형진 대표가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지배구조에 어떤 식으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모회사 지분율이 100%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김수호 대표를 중심으로 인력이 구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네 차례 단행됐던 유상증자도 더스퀘어앤컴퍼니를 대상으로만 이뤄졌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이같은 지배구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지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지배구조를 바꿀 경우 회사의 경영방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사 임직원들은 지분 확보를 통한 배당 추구보다는 성과보수를 수취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운용에 집중하고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김대현·안형진 공동대표, 모회사 최대주주 '간접적 영향력'…지배구조 바뀌나

겉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한꺼풀을 벗겨보면 얘기는 다소 달라진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지배구조를 보면 '김대현·김수호·안형진→더스퀘어앤컴퍼니→빌리언폴드자산운용'으로 순으로 구도가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겉보기에는 더스퀘어앤컴퍼니가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을 지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김대현 대표와 안형진 대표가 모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

김대현 대표와 안형진 대표는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각자 더스퀘어앤컴퍼니 지분을 처음 취득했다. 개별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모회사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김수호 대표의 더스퀘어앤컴퍼니 지분율은 30% 밑으로 내려가게 됐다.

더스퀘어앤컴퍼니의 지분 현황을 보면 안형진 대표가 42.3%로 가장 많고 김수호 대표 29.5%, 김대현 대표 21.6% 기타 6.6% 순으로 구성돼있다. 앞서 안 대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떠나면서 주식 5만주를 47억7145만원에 매각했다. 이 때 마련된 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을 취득하는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각각 더스퀘어앤컴퍼니의 지분을 취득한 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자본금을 27억원에서 62억원으로 늘렸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자본금 출처가 사실상 두 사람이었던 셈이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분 구도를 나눴다기보다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각자 모회사에 지분투자를 한 것"이라며 "회사 경영상황에 따라 추가 증자가 필요하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지배구조는 유지하되 중장기 관점에서 모회사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모회사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유상증자를 할 경우 자사 임직원들의 지분을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빌리언폴드자산운용 초기 멤버들을 대상으로 참여 기회를 줘야한다는 생각이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 관계자는 "더스퀘어앤컴퍼니를 종합투자회사로 키워갈 경우 임직원 입장에서는 자회사보다 모회사의 지분을 갖는 것이 의미있을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당분간 계획이 없어 시일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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