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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펀드, 코스피 메자닌도 '호시탐탐' 벤처신주 요건 해당 안되지만…포커스운용, 유니켐CB 40억원 편입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18 08:04:5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커스자산운용이 코스피 상장사 메자닌 인수에도 시동을 걸었다. 벤처기업 신주로 포트폴리오의 50%를 채워 의무편입 요건을 맞추고, 나머지 50% 비중에 코스피 상장사 메자닌까지 적극 편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코스닥 기업 메자닌 인수에만 적극 나서왔던 사모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코스피 시장으로도 투자 영역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커스자산운용은 유니켐이 발행하는 15회차 전환사채 50억원 중 4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10억원 어치 CB에는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하기로 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은 유니켐 CB를 코스닥 벤처펀드 20여개에 나눠 편입할 예정이다.

유니켐은 지난 1976년 설립돼 핸드백용 원단 등 피혁제품을 제조하는 코스피 상장사다. 코스피 시장에는 1989년 입성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코스피 상장사 메자닌을 인수하는 것은 이례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와 벤처기업 해제 7년 이내 코스닥 주식을 총 50% 이상 의무 편입해야 한다. 이 요건을 채워야 세금과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사는 여기에 부합하지 않아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그동안 거의 투자하지 않아왔다.

포커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의무편입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코스피 메자닌으로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채우려는 것은 일반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원래부터 상장 주식 투자는 하지 않아 왔기 때문에 코스닥 벤처펀드 역시 기존 펀드 운용 방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은 지난 4월 코스닥 벤처펀드를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800억원 가량의 시중 자금을 쓸어담았다. 사모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이어 차순위 그룹에 해당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코스닥·코스피 등 메자닌 딜 소싱 강점을 적극 어필해 많은 판매를 이끌어냈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많은 메자닌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유니켐의 이번 CB 발행조건은 이자가 0%로 결정돼 당장 수익률 상승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표면이자는 물론 만기이자도 전혀 없어 1년 뒤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만 펀드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전환가조정(리픽싱)은 최초 전환가액 1683원의 70% 수준까지 낮출 수 있도록 해 유리한 조건을 받아냈다.

사모 코스닥 벤처펀드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좋은 전환사채 투자건이 있으면 코스피 상장사라 하더라도 적극 편입하겠다는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수익률에는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일반 주식보다 안전한 메자닌을 택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3조원 규모로 몸집을 불리면서 IPO 수요예측 경쟁률이 수백대 1로 치솟고 있다"면서 "공모주 투자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만큼 나머지 50% 비중에서 좋은 투자자산을 찾으려는 운용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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