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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전철 수주경쟁, 관건은 조달금리 평가배점 중 70점…경쟁 치열해지며 연 3%대 유력

이상균 기자공개 2018-06-19 12:27: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개 이상의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의정부경전철 사업의 수주 경쟁은 결국 각 컨소시엄이 제안하는 금리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를 얼마나 낮게 제시하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연 3%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의정부경전철 민간투자 시설사업기본계획'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 사업의 평가점수 100점 중 자금조달은 70점을 차지한다. 운영능력(30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점수다.

자금조달 평가 내에서도 자금조달 수익률에 대한 평가(66점)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평가 산식은 최저제안 수익률을 제안수익률로 나눈 뒤 66점을 곱하는 방식이다. 수익률, 즉 금리를 얼마나 낮게 제안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높아지는 구조다.

이는 의정부경전철의 기존 대출금 2000억원을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 하는 과정에서 금리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정부시 입장에서는 금리가 낮을수록 운영비용이 줄어 사업 손실을 보전할 가능성이 떨어지게 된다.

각 컨소시엄에서는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이 같은 자금조달을 담당하게 된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한국투자증권, 신한BNP파리비자산운용 등 쟁쟁한 금융회사들이 망라돼 있다.

금융회사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컨소시엄이 제안하는 금리 수준이 3%대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금리가 낮아지면 사업자 선정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지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크게 줄어들면서 조달금리 스프레드가 기존 120bp에서 80bp로 낮아지고 있다"며 "의정부경전철 사업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리가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의정부경전철 사업은 협약을 체결한 시점부터 2042년 6월까지 진행한다. 새로운 사업자는 늦어도 2019년 1월부터 운영을 개시해야 한다. 사업기간이 최소 23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 대상이 보험사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 수입이 고정적인 보험사는 장기 투자와 함께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보험사들의 투자 행태에도 변화가 엿보인다는 것이 IB업계의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험사들도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며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의정부경전철 사업의 리파이낸싱 2000억원 중 고정과 변동 금리 비중은 각각 50%다. 변동 금리는 1년마다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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