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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제약, 매출 600억원대…중견사 도약은 요원 [중소형제약사 지각변동]①20년간 외형 성장 3배…재무건전성 개선중이지만 이익률 낮아

강인효 기자공개 2018-06-18 13:11:00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 순위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중위권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곳이 있는 반면 실적 정체에 허덕이는 곳들도 나온다. 급변하는 중소형 제약사들의 현황을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창립 37주년을 맞는 한화제약은 매출 600억원대의 소형 제약사다. 2000년대 초반 200억원대에 불과하던 매출이 10년새 3배 가량 늘었다. 비상장 제약사 중 20위권이다.

한화제약이 중형 제약사로 도약하기엔 성장세와 수익성이 모두 달라져야 한다. 품목이나 마케팅, 재무적 안정성 등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화제약은 전체 매출 중 제품 매출이 상품 매출보다 3배 넘게 많지만, 매출 발생이 제네릭(복제약) 중심이다. 접대비도 매년 늘고 있어 수익성도 낮다.

◇20여년간 매출 3배 성장…2010년대 영업이익률은 5% 안팎에 그쳐

1999년 매출 200억원을 돌파한 한화제약은 19년 만인 2017년 6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배가 넘는 외형 성장을 거뒀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10년에 매출 600억원을 넘어섰고, 이듬해인 2011년 매출은 66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제약은 2012년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정책으로 매출이 4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2012년 매출액은 453억원으로 전년보다 31%나 급감했다. 2013년과 2014년 400억원 중반대에 머물던 한화제약 매출은 2015년(579억원) 20% 넘게 증가하며 다시 600억원 고지에 다가섰다. 이어 2016년에는 651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11년을 제외하고는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매출(627억원)이 직전 해보다 4% 가량 감소했지만, 600억원대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한화제약은 지난 19년동안 4번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해는 2003년(-10%), 2004년(-4%), 2012년(-31%), 2017년(-4%)에 불과하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03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제약은 2003년 이전인 2000년(11.26%), 2001년(13.17%), 2002년(11.76%)에는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03년에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 또한 10%대가 무너졌다. 2003년 영업이익률은 9.71%였다. 2009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때까지 한화제약의 영업이익률은 최소 2%에서 최대 6%대 사이를 오갔다. 2009년에는 급여와 복리후생비를 비롯해 광고선전비와 접대비 등이 전년보다 크게 늘면서 판관비가 34억원 가량 증가한 탓에 9억856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제약은 아이러니하게도 2010년 60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처음으로 600억원 고지에 올라섰지만, 2012년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5% 안팎에 그치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 한화제약 영업이익률은 △2010년 4.21% △2011년 3.44% △2012년 4.54% △2013년 5.69% △2014년 5.41% △2015년 7.72% △2016년 7.74% △2017년 5.38%를 기록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화제약이 오리지널 도입 품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편이지만, 이 품목들은 의원보다는 병원급 영업 중심의 의약품인데다 새로운 경쟁약물(신약)이 등장하고 제네릭도 쏟아지고 있는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외형 성장에도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제약 손익계산서 요약_시각물_20180612(수정본)
◇부채비율, 2010년대 들어 꾸준히 감소…업계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

국내 제약사들은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상 재무건전성이 우량한 편이다. 하지만 한화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다만 2010년대 들어서 부채비율이 꾸준히 줄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은 나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상장·비상장 제약사의 부채비율(2017년 기준)은 약 60%으로 추정되는데, 한화제약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91%였다. 2010년(341%) 3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은 해마다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부채비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2004년(112.85%)이었다.

이같은 부채비율 감소는 자기자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부채총액은 450억원 안팎으로 거의 동일한 수준인 반면, 자기자본은 꾸준히 늘면서 142억원에서 2017년 260억원으로 1.8배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부채는 적어도 자기자본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가 이상적"이라며 "한화제약의 부채비율이 감소한 요인은 회사의 외형이 성장하면서 영업활동에서 생긴 순이익인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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