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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제약, 오너 20, 자사주 80으로 경영권 유지 [중소형 제약사 지각변동]②김경락 사장 2009년 대표 등극…창업주 김남학 회장 경영권·지분 넘겨

강인효 기자공개 2018-06-18 13:12:00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 순위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중위권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곳이 있는 반면 실적 정체에 허덕이는 곳들도 나온다. 급변하는 중소형 제약사들의 현황을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제약은 자사주를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띤다.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비중이 80%에 달한다. 대표이사이나 오너인 김경락 사장은 20%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비용 부담을 덜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제약은 상장 계획도 없이 현 지배 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직원들에 대한 복리 후생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종업원 지주 회사 성격을 띤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제약은 오너 2세인 김경락(46) 사장이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지금까지 약 10년동안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김 사장은 2003년 사노피-아벤티스에 입사해 영업직원으로 활동하다 2005년 한화제약에 입사했고, 2009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한화제약 지배구조는 단출하다. 오너 2세인 김경락 사장이 최대주주로 회사 지분 20.5%(7만612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79.5% 지분(27만2986주)는 자기주식이다.

한화제약 창업주인 김남학 회장은 2009년 아들인 김경락 사장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주면서 최대주주 자리도 내줬다. 김 회장 역시 경영권 이양 이전 회사 지분은 20.5%(7만612주) 수준이었다. 김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김 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김 사장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상장사의 경우 상장사와 달리 주식에 시장 가격이 없다. 다만 비상장사 기업가치의 핵심인 순자산을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증여의 규모를 파악해볼 수는 있다. 한화제약 주식의 액면가는 1만원이다. 2010년 기준 한화제약의 1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4만147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김 회장이 아들인 김 사장에 증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식의 시가는 약 30억원에 달한다. 증여세액은 최대주주 할증 20%를 감안하면 약 60% 정도인 1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화제약 주주 현황_시각물_20180612
자료=한화제약 감사보고서

한화제약은 전체 지분의 79.5%가 자사주로 구성돼 있다. 한화제약이 상장할 경우 자사주를 일반 공모 방식으로 구주매출하는 방법을 선택하면 최대주주 지위를 보호하면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제약은 상장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김경락 사장은 상장하면 주주들로부터 경영 간섭을 받게 되고 경영철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한화제약은 비상장사 상태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일종의 종업원지주회사 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비중이 높은 부분을 오너가 적은 지분으로 지배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한화제약은 태생부터 다르다"면서 "설립 초기부터 창업주가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는 경영' 방침을 확고히 해온데다 직원들이 평생 직장으로 믿고 일하도록 정년과 휴가 등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어 일종의 종업원 지주 회사 성격도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제약은 임직원들의 위한 복리후생이 좋은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2009년부터는 '연말연시 휴가'를 임직원들에게 주고 있다. 정년 보장이나 복리 후생도 다른 중소형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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