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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신영, '예약매매 채권' 돌려줄수 있을까 [중국 기업 ABCP 부실] 현대차증권 "채권회수에 집중"..유안타 등 "법률적 검토 병행"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18 08:19:1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본토 모회사가 보증한 달러화채권 크로스디폴트(cross default)가 발생한 가운데 유안타증권(150억원)과 신영증권(100억원)이 보유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약속대로 현대차투자증권이 사들일지 초미의 관심이다. 당초 현대차투자증권은 이들 증권사와 '예약매매'를 하고 한달여 내에 해당 ABCP를 사들이기로 했지만 그 사이 이벤트가 발생, 예약매매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예약매매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소송전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과 CERCG ABCP 예약매매를 한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정식 계약문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예약매매는 메신저나 유선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정식 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이 현대차투자증권에게 해당 ABCP를 가져가라고 강하게 주장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각사들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 무리한 요구보다는 우선 ABCP 원리금 상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당연히 예약매매분에 대해 현대차투자증권이 약속을 이행해야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며 "일단 원리금 상환 여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예약매매를 인정하면서도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투자증권 역시 향후 채권 원리금 상환에 대한 과정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게다가 현대차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ABCP 500억원도 대부분이 은행과 자산운용사를 통해 팔릴 예정이었던 채권이어서 현대차투자증권의 입장도 난처한 상황이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영과 유안타증권 관련 예약매매는 사겠다는 곳이 있으면 팔아주겠다는 실무자간 중개 이야기라 법적 유효성은 의심이 간다"며 "채권회수에 집중하고 있어서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과 관련된 부분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예약매매 이행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상황을 지켜보자면서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기 사작했다. 과거 메신저를 통한 거래가 법정에서 인정된 경우가 있어 법적 다툼으로 갈 경우 현대차투자증권이 불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 현대차투자증권도 편하게 예약매매를 이행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률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ERCE ABCP와 관련된 예약매매는 메신저를 통해 현대차투자증권과 약속을 했고 메신저 기록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물론 CERCG의 상황이 개선되면 현대차투자증권이 예약매매를 이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 다만 그동안의 손실분을 누가 떠안을 것이냐는 문제는 남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대우조선과 삼호 채권에서도 일부 증권사간 예약매매 행위가 있었으나 예약매매를 받아준 증권사가 일부 금리상승분 정도 손실을 보고 다시 채권을 넘겨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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