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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해외채권형 펀드 다이어트 돌입 신한은행만 거꾸로 행보…"장기자금인 퇴직연금 비중 높아"

김슬기 기자공개 2018-06-21 08:52:5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기를 맞아 해외채권형 펀드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채권 가격이 하락(채권 금리 상승)하면서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 하지만 신한은행만 해외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증가하는 등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theWM에 따르면 주요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을 제외한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해외채권형 펀드 잔고가 연초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은행들은 2016년 말 대비 2017년에 해외채권형 잔고를 확대했으나 올 들어서는 몸집을 줄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4대 시중은행

해외채권형 펀드 비중이 축소되는 데에는 낮아지는 수익률을 꼽을 수 있다. 연초후 해외채권형 펀드 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2.12%이며 신흥국채권(-3.82%)과 남미신흥국채권(-6.18%)이 특히 부진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상반기에만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하반기에도 두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은 1.75~2.0%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를 판매한 은행별로는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2일 기준으로 해외채권형 펀드 잔고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으로 563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2147억원이 감소했다. 2017년 초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은 해외채권형 펀드 잔고를 7779억원까지 늘리며 전체 펀드 잔고 중 7%까지 해당 유형의 비중을 확대했다. 당시 KB국민은행이 8511억원으로 잔고가 가장 많았지만 비중으로 치면 우리은행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우리은행이 많이 팔았던 해외채권형 펀드는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등으로 판매비중이 각각 23.66%, 37.63%로 높다. 해당 펀드의 순자산규모는 2838억원, 2744억원 가량이다. 두 펀드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0.31%, -0.42%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권형 중에서도 하이일드 비중이 높았다가 규모가 축소됐다"며 "현재는 하이일드 비중을 축소하고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미국시장이나 꾸준한 인컴 수익이 발생하는 인컴 펀드 등으로 자산을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해외채권형 펀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의 현재 잔고는 4752억원으로 연초대비 3759억원이 줄어들었다. KB국민은행은 해외채권형 펀드의 절대규모는 크지만 비중으로 보면 3%대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잔고가 1661억원이며 비중으로는 1.1%에 불과하다.

반면 신한은행은 꾸준히 해외채권형 펀드 설정액 잔고를 늘리고 있다. 설정잔고로만 보면 1508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중에 잔고가 가장 적다. 하지만 2017년 초 730억원이었던 잔고는 올 초 1287억원까지 늘었고 현재는 1500억원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펀드 잔고 중 해당 유형의 비중도 0.5%에서 1%, 1.1%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측은 1500억원 중 1000억원이 장기 운용자금인 퇴직연금 자금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외채권형 펀드는 적립식으로 장기간 투자하기에 좋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1년간은 수익률이 좋지 않겠지만 이것은 평가손이기 때문에 펀드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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