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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PSG운용, '시험대' 오른 3세 [지배구조 분석] 오너 3세 한동엽 씨 지난해 대표이사 취임…승엽·기엽씨 주요주주 등장

최은진 기자공개 2018-06-22 10:07:5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산업은 '섬유·패션'과 '금융' 두개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창업주의 아들인 오너 2세들은 각각의 역할을 배분하고 주요 요직을 돌아가며 맡고 있다. 지분 역시 비교적 균등하게 보유하고 있다. 형제 갈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세에 이어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유경PSG운용 등 금융분야는 유경산업 창업주 둘째 아들의 장남인 한동엽씨가 맡는다. 그는 숙부인 한상철 부회장으로부터 유경PSG운용의 대표이사직을 넘겨 받았다. 소유구조에도 3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상호 유경산업 대표이사의 아들인 한승엽씨, 한기엽씨가 부친 지분을 양도받아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 창업주 4남 업무 분담해 요직 맡아…형제갈등 회피 목적

유경산업은 창업주인 고(故) 한익하 명예회장의 아들인 2세들이 경영하고 있다. 한익하 회장의 아들 네명 중 셋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첫째 아들인 한상만씨는 유경산업 총괄 회장을, 셋째인 한상호씨는 유경산업 대표이사를 맡으며 '섬유·패션'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넷째 아들인 한상철씨는 그룹 부회장을 맡으며 '금융'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둘째 아들인 한상일씨는 대학교수로 지내다 현재는 유경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들 오너 2세들은 형제 갈등을 최대한 방지하는 차원에서 각각 경영 분야를 나누거나 주요요직을 돌아가며 맡고 있다. 창업주 작고 후 첫째인 한상호 회장이 유경산업 대표이사를 맡으며 먼저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한상호 대표, 한상철 부회장 등이 차례로 경영에 참여했다. 특히 한상철 부회장의 경우 뉴욕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마친 재원으로, 강남케이블 사업으로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에 유경산업 경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유경PSG운용 관계자는 "유경산업을 창업한 고 한익하 회장이 작고한 이후 2세들이 돌아가며 요직을 맡고 계열사를 분담하는 등으로 업무를 나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3세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면 2세 때와 같은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해 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경2편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 금융사업 한동엽 대표가 이끌듯, 3세 중 첫 대표이사 꿰차

수년간 2세들이 이끌어 온 유경산업의 경영과 소유구도에 지난해부터 오너 3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상만 회장의 아들은 섬유·패션분야를 담당하기 위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한상호 대표이사의 후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분야는 한상일 이사장의 아들인 한동엽씨가 맡는다.

지난해 7월 유경PSG운용의 대표이사에서 한상철 부회장이 물러나고 한동엽 당시 부사장이 선임됐다. 3세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유경PSG운용이 업계에 어느정도 안착했고 큰 부침없이 수익을 낼 것이라는 판단 하에 경영권을 3세에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한상철 부회장이 등기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의사결정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상철 부회장의 총괄 및 감독 하에 한동엽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셈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한동엽 대표가 경영능력을 평가받기 위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보고 있다.

한동엽 대표는 1972년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항공우주분야의 박사를 마쳤다. 전공을 살려 약 7년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지난 2008년 유경산업 자회사인 알케이캐피탈 부사장을 맡으며 경영에 합류했다. 이후 유경산업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PEF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에서 전무로 지내다 지난 2015년 10월 유경PSG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그에 대한 내부 평가는 '소통에 강하다'는 것이다. 유경PSG운용의 인력 대부분이 1980년대 생으로 '젊은 조직'에 속하는데, 한동엽 대표 역시 최고경영자(CEO)로서 젊은 편이기 때문에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동엽 대표 부임 후 유경PSG운용은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상철 부회장이 가치투자 하우스로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면 한 대표는 이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초 신설한 대체투자팀에 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코스닥 벤처펀드, 사모사채 헤지펀드, 부동산 펀드 등을 잇따라 론칭하며 대체투자 수탁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한승엽·한기엽씨 부친 지분 취득, 경영 참여 예고

경영 뿐 아니라 소유구도에도 유경산업 오너 3세가 등장했다. 최근 유경PSG운용의 주요주주로 한승엽씨, 한기엽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한상호 유경산업 대표의 아들이다. 부친이 보유하던 지분 4.53%를 각각 절반씩 증여를 통해 넘겨받았다. 이로써 한상호 대표는 유경PSG운용의 지배구조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내부에서는 한승엽씨와 한기엽씨도 추후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승엽씨는 유경산업에서 섬유·패션분야를 경험하다 지난해부터 유경PSG운용으로 이동해 주식운용본부 대리직급으로 재직 중이다. 한기엽씨는 유경PSG운용 주식운용본부에서 근무하다 PEF 회사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 이동해 근무하고 있다.

유경산업의 주력사업이 패션업에서 금융업으로 이동한 데 따라 금융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금융 계열사 등에서 근무토록 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유경산업이 주요 투자자 참여한 회사다. 한동엽 대표이사도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지난해 경영 바통을 넘겨받은 한 대표 역시 조만간 지분 취득에 나설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유경산업이나 오너 2세들이 보유한 지분을 증여를 통해 넘겨받는다는 목표로 알려졌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 0.51%를 유경산업에 매도한 바 있으나, 이는 행정적인 실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경PSG운용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 2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한 부회장(4.98%)과 유경산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상만 회장(3.84%)이다.

유경PSG운용 관계자는 "유경산업 3세들이 경영과 지배구조 전면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라선 상황"이라며 "한동엽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하게 되면서 2세들이 서서히 손을 떼는 형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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