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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에 빠진 스노우…하트잇 100% 인수 취득가 21억원…카메라앱에 뷰티 연계해 수익화 작업 본격화

정유현 기자공개 2018-06-20 07:59:4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뷰티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뷰티 자회사 설립에 이어 관련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역량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메라앱 외 별다른 수익 모델이 없었던 스노우가 패션·뷰티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수익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노우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엔서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중인 '하트잇' 지분 100%를 20억872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주식수는 27만8300주로 보통주 23만2000주, 제1종 우선주 4만6300주로 구성됐다. 취득 예정일은 21일이다.

하트잇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해 베인컴퍼니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1984년생 서수아 대표가 2015년 창업한 회사다. 하트잇은 '2016년 민간 창업지원기관 협력 연계사업'에 선정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우수 기업으로 졸업했다.

주요 서비스인 하트잇은 인스타그램 기반 쇼핑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연예인 못지 않게 패션 및 뷰티로 유명해진 일반인들이 많은데 이를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에서 다수의 구독자 및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하트잇은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의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구독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SNS에 "OO님, 입고계신 블라우스랑 가방 정보 부탁드려도 될까요"라는 댓글에 답해주는 서비스로 이해하면 쉽다. 하트잇 서비스는 인플루언서 사진 아래 관련 제품 브랜드 정보도 주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로 연결을 해준다. 현재 한 인플루언서의 제품 정보 아래 있는 샤넬 보이백 이미지를 클릭하면 샤넬 사이트로 연결이 된다. 론칭 이후 LF, 유니클로, 코오롱 등의 굴지의 패션기업과 유통사들과 제휴를 진행했다.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하트잇은 창업 초인 2015년 매출은 900만원, 당기순손실 47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액은 12억100만원, 지난해 54억원으로 매출은 커졌으나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스노우는 손실액보다 플랫폼의 가치에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노우는 증강현실(AR) 기술이 들어가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카메라 앱이다. 사진을 찍을 때 각종 캐릭터를 덧입힐 수 있는 기능 등으로 국내 및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년 전에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에게 스노우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글로벌에서 인지도가 높다.

전 세계 2억700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콘텐츠 모네타이즈(Monetize: 현금화) 모델은 없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판단한 스노우는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며 수익화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네이버도 스노우의 수익화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출자했다.

스노우는 대부분의 카메라앱이 여성 사용자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뷰티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화장품 유통업을 영위하는 100% 자회사 어뮤즈를 설립했다. 신설 법인의 대표는 김창욱 스노우 대표가 맡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스노우앱에 다양한 화장품 및 액세서리 브랜드를 입점시켜 셀카를 찍은 후 가상으로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원하는 경우 쇼핑몰로 연결해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데 하트잇의 현재 사업 모델과 연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결제시 네이버 페이를 붙여서 쇼핑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하트잇 입장에서도 스노우에 인수되며 더 많은 인플루언서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노우 측은 "전략적 협력을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트잇 재무 상황
하트잇 재무 상황 요약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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