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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맞교환 3년, 성장동력 찾기 '동분서주' [본궤도 오른 신세계 남매경영③]정용진, '스타필드·온라인' 집중…정유경, '면세점' 올인

김슬기 기자공개 2018-07-13 08:10:2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사업의 두 축은 '이마트'와 '신세계'다. 2016년 4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이 보유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남매 분리경영을 공고화했다.

각자가 가진 신세계 지분과 이마트 지분을 교환한지 3년째를 맞은 지금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자 영역의 입지를 다지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과 스타필드를,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 최대과제로 꼽힌다.

경영 성과는 향후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증여 향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모두 후계자가 될 자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마트·신세계 동반성장…핵심사업 역량 강화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남매가 이마트와 신세계를 나눠서 경영하면서 각자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온 결과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매출액(연결기준)은 2015년 13조 6400억원에서 2016년 14조 6151억원, 2017년 15조 8767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분 맞교환이 발생하기 전인 2015년과 지난해 매출을 비교하면 2년새 증가율이 16%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38억원에서 5669억원으로 13% 늘어났다.

이마트 실적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신세계프라퍼티 등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매출 규모는 2015년 12조 1434억원에서 2017년 14조 4410억원으로 19% 증가했다. 특히 그간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해왔던 온라인 플랫폼인 이마트몰이 올 1분기 흑자전환하면서 성장동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의 매출액(연결기준) 증가폭은 더 가팔랐다. 2015년 2조 564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2조 9475억원, 2017년 3조 8714억원까지 확대됐다. 3년 간 51%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21억원에서 3457억원으로 32%의 성장폭을 보였다.

신세계 실적

사업의 주축이 되는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업계가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백화점의 매출액은 29조 3000억원으로 2015년 29조에 비해서는 1% 성장했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2%가량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액은 1조 4861억원에서 1조 6656억원으로 3년 동안 1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46억원에서 2198억원으로 19% 확대됐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37년간 1위 자리를 차지해왔던 롯데백화점 소공점을 제치고 전국 매출 규모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 규모는 1조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정용진 '스타필드·온라인' 집중… 정유경 '면세점'에 올인

외형 확대 뿐 아니라 혁신성장 측면에서도 남매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와 온라인 사업을 잘 안착시켜야하는 과제가 있다. 정 총괄사장은 면세점사업 성장에 방점을 찍고 사활을 걸고 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의 일상, 그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2016년 소비와 여가를 접목시킨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척했다. 이마트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시작으로 스타필드 고양 등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는 등 교외형 복합쇼핑몰 시대를 열었다. 향후 인천 청라 국제도시 등 전국으로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록 지난해 20년 만에 이마트 중국사업 철수라는 실패를 경험했지만 이를 밑거름 삼아 프리미엄 푸드마켓 브랜드인 'PK마켓'을 내년 5월 미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뿐 아니라 호주와 유럽 등 선진국 진출도 선언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부문이 사업능력의 검증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그는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에 온라인센터를 짓고 이커머스(e-commerce) 사업 강화를 위해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별도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과 달리 외부 노출을 꺼리는 정유경 총괄사장은 발빠르게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이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은 면세점 분야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급부상하며 1·2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신세계그룹은 원래 면세점 사업을 이마트 계열의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담당했으나 부산 시내면세점, 인천공항면세점 등을 운영하며 적자에 허덕였다.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받기 위해 신세계가 100% 지분을 출자해 ㈜신세계디에프라는 신설법인을 만들었다.

그해 ㈜신세계디에프가 2개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면서 시장점유율은 2016년 7.7%에서 2017년 12.7%로 빠르게 상승했다. 올해는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점과 강남점 오픈으로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2곳의 면세점 운영 사업자 후보로 선정되는 등 시장점유율 20% 고지를 넘보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1월 인수한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활용해 유통에서 제조업으로의 변화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주'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홈퍼니싱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가 가구업을 실제 미래 성장 견인 사업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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