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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앞둔 서부내륙고속, 암초 만났다 환경영향평가 실시…공사 변경·사업비 증액·착공일정 연기

이상균 기자공개 2018-06-25 08:17: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자금조달을 완료한 서부내륙고속도로가 착공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면서 공사 변경과 함께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공사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업 추진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는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139.2km 길이의 도로다. 평택~부여를 잇는 1단계 공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다. 이어 2단계는 부여~익산을 연결하며 2028년부터 2032년까지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6년 6월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829억원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초부터 서부내륙고속도로 전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산을 깎거나 흙을 평평하게 쌓아 도로를 설치하는 구간에 대해 노선 변경 혹은 공사 수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정 구간이 아닌 거의 모든 구간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관련 논의가 끝나지 않아 착공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경부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공사가 추가되면서 사업비 증액은 불가피해진다. 대책으로는 크게 3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와의 추가 협상을 통한 사업비 증액 △서부내륙고속도로 무상 사용기간 증가 △통행료 인상 등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되짚어볼 때 정부가 사업비를 증액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통행료 인상 혹은 무상 사용기간을 늘려주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PF는 이미 조성이 끝났기 때문에 금액을 늘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주관사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조 7000억원 규모의 서부내륙고속도로 PF를 조성했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 내에서는 아예 사업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며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PF 조성 이전에 실시계획을 승인해줬다. 과거에는 PF 조성 이후 실시계획 승인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건설사 관계자는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착공만 앞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환경부가 끼어들면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며 "연내 착공이 가능할지도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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