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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슈퍼스타K 갖고도 하위권…모바일 대응 탓 [볼륨커진 음원시장]①2010년 음원 시장 1위…멜론 커지는 데 실적 뒷걸음질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21 07:51:18

[편집자주]

음원시장이 볼륨을 키우고 있다. 음원시장은 인터넷시대에 태동해 불법 다운로드와 전쟁의 시기를 지내고 유료화 정착으로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음원 시장은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AI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과 함께 볼륨(사이즈)을 키우고 있다. 음원 시장의 현 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만 해도 음원 시장 1위를 달리던 엠넷은 최근 매각설이 돌 정도로 점유율이 추락했다. 엠넷은 슈퍼스타K, 프로듀서101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음원을 통해 콘텐츠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방송, 영화, 공연 등 일찌감치 콘텐츠 시장에 진출해 내실을 다져 왔다.

하지만 CJ E&M은 음원 시장에서만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음원 소비 패턴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갈 당시 멜론에 주도권을 빼앗긴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CJ E&M 음악공연부문1

CJ E&M은 10여년전 음원 시장에서 1위를 달렸다. 2009년 서바이벌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인기를 끌면서 음악 및 공연 사업은 회사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케이블 프로그램 최초로 8.7%의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참가자들의 음원을 듣기 위한 엠넷 이용도 폭발적이었다. 바로 다음해에 슈퍼스타K 2가 방송됐으며 최종회는 무려 19%의 시청률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광고 매출 확대로도 연결됐다. 2010년만 해도 엠넷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독보적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엠넷, 멜론, 벅스 등 3대 음원 플랫폼 사업자 중 1등을 차지했다. 멜론은 엠넷과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2위로 뒤를 이었다.

현재 음원 시장점유율은 멜론 62%, 지니뮤직 21%, 엠넷 8%, 벅스 8%다. 멜론은 빠르게 점유율을 늘린 반면 엠넷은 주도권을 빼앗겼다.

매출 또한 마찬가지다. 2010년 CJ E&M의 음악·공연부문 매출은 1428억원이며 멜론을 서비스하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139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CJ E&M의 음악·공연사업은 증감을 보였지만 로엔은 꾸준히 매출을 늘렸다. 특히 음원 소비 형태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로엔은 SK텔레콤 가입자 덕을 톡톡히 봤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13년에는 로엔이 CJ E&M 음악·공연사업 매출을 넘어섰다.

당시 SK텔레콤 단말기에 멜론 앱이 자동 탑재되기도 했으며 SK텔레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무료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 멜론 유료 가입자를 빠르게 늘렸다. 엠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앱을 다운받아야하며 통신사 가입으로 인한 콘텐츠 이용 혜택도 없던 것이다.

2013년 매출은 로엔이 2526억원을, CJ E&M의 음악·공연사업이 2396억원을 기록했다. 로엔은 2014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CJ E&M은 역성장했다. 이듬해 로엔은 3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지만 CJ E&M은 1800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콘텐츠 차별성이 적어지다보니 사용자 편의성을 중심으로 서비스 이용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불법복제시장이 줄어들면서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통신사 할인을 받는 니즈가 커진 이유도 있다.

엠넷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을 우군으로 확보한 로엔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2015년 멜론으로만 3000억원의 매출을 내던 로엔은 2016년 카카오로 편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 콘텐츠 사업자라는 이점을 갖고 있던 CJ E&M은 모바일, 스트리밍, 유료화라는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으로 경쟁력을 잃게 됐다"며 "스마트폰 대중화 당시 통신사와의 협력을 확대했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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