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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잇단 투자 '러브콜' 비결은 핵융합 시장 선점 효과·머신러닝 성공 기대 고조

김세연 기자공개 2018-06-21 07:43:4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1년차를 맞이한 모비스(Mobiis)가 투자기관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비상장 기업에 주력하는 벤처캐피탈이 상장기업의 대규모 메자닌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상장 효과에 버금가는 성장(업사이드)을 예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모비스는 최근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 2곳에서 총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전 투자에 나섰던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모비스의 성장성에 또 한번 베팅하며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 매김 했다.

이례적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의 행보는 주력 사업인 핵융합 분야의 본격적인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추진 중인 머신러닝 분야에서 모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최근 매출 다각화를 위해 '머신러닝' 분야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핵융합과 가속기 분야 추진 사업에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상장기업으로서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이다.

머신러닝 사업은 기존 제어시스템의 인공지능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된 머신러닝 코어 엔진 '모아이(MoI)'가 핵심이다. 알파고 제로와 같은 기반의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플랫폼 모아이는 이상적 학습 과정을 통해 환경에 대한 반응에서 목표로 찾는다는 점에서 빅데이터가 없는 분야의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성 및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등 인간 인식에 주목해온 기존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업체들의 행보와 달리 전문적 직관과 추론 능력을 대체 및 제어하는 기술에 집중한 모아이는 △바이오 △스마트팩토리 △빅사이언스 시설물 △핀테크 및 금융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적용이 기대된다.

예컨데 바이오 분야의 경우 각종 의료 정보에 따라 최적의 유전자 가위를 찾거나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는데 활용돼 진단 효율을 높이고 신약 개발을 단축시키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모아이는 이미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인공지능 자산배분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자회사 '노아ATS'의 자산 배분 시스템에 활용되고 있다.

모비스는 신규 머신러닝 분야의 적용 확대를 위해 하반기부터 공격적 변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중점분야에서 모아이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내 경쟁력 있는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상장이후 마련된 내부 유보금과 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통해 머신러닝을 활용한 신규 사업 확대 여력도 충분히 갖췄다는 점에서 본격적 사업화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몇몇 업체와 상당부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결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비스는 머신러닝 분야의 성공적 진입과 매출 다각화를 통해 올해를 '매출 안정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모비스는 상장 첫해인 지난해 매출 24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관계자는 "핵융합 상용화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역량있는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해외 핵융합 사업 분야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투자했던 보안기업 '휴네시온'이 최근 예비투자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3배 이상의 투자 수익 달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은 주력 사업의 특성상 매출의 급성장이 지연되고 있지만 충분한 성장 동력을 갖춘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모비스는 지난 2012년부터 국제핵융합실험로기구(ITER)가 발주한 100억 원 규모를 수주하는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2030년 이후 핵융합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여전한데다 자체 엔진을 통한 머신러닝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국내 가속기 구축 프로젝트의 기한이 오는 2021년이란 점을 감안할 때 프로젝트내 제어 시스템 및 장비공급 업체로서의 수혜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2000년 설립된 모비스는 가속기 및 핵융합 발전로 등 기초과학에 활용되는 거대시설물을 표준화된 소프트웨어(EPICS)를 기반으로 초미세 단위로 제어하는 기술을 보유한 세계적 기업이다. 가속기 관련 극한 정밀 장비 등도 개발·생산하며 전문 장비 제조에서 솔루션 제공까지 지원할 수 있는 일원화 구조도 갖췄다. 지난해 1월 하나금융8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스팩)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최대주주는 김지헌 대표이사로 지분율은 42.25%(특수관계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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