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한화손보, 자본확충 전략 다각화 '시동' 글로벌 발행시장까지 눈길…RBC비율 10%p 제고시 800억 자본 필요

신수아 기자공개 2018-06-25 08:37:26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이 자본확충 전략을 다각화하고 나섰다. 그간 후순위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꾀해 온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획득하며 해외 발행시장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았다. S&P와 피치가 신용등급 A를, 무디스가 신용등급 A2를 각각 부여했다. 등급전망은 세 곳 모두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손해보험이 안정적 영업조직 구축을 통해 시장지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및 언더라이팅 강화를 통한 지속적인 이익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또한 (이번 등급평정엔) 한화 금융계열사로서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안정적인 지원가능성도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손보가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평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글로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선 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손보는 지금까지 '글로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전례가 없다. 그간 회사채와 유상증자를 통해 주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 왔던 상황이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 한 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으나 이는 사모방식으로 300억원에 불과했다.

한화손보_후순위채_영구채_발행내역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의 풀이 제한적인 국내 발행시장의 한계를 의식한 보험사들이 앞다투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자금 확보 채널의 다변화가 이뤄지는 상황"고 설명했다. 채권 형태로 발행되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자본증권은 현재 보험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로 꼽힌다. 특히 잔존만기 5년부터 매년 20%씩 자본 인정액이 차감되는 후순위채와 다르게 신종자본증권은 전량 자본으로 인정된다.

한화손보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17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180.7%보다 6.9%p하락한 수치다. 당국은 RBC비율100%를 기준으로 그 이상을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이를 하회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내리지만 업계는 통상 150%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보험업권을 둘러싼 제도의 변경이 예고된 상황에서 한화손보의 170%대 RBC비율은 결코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금융당국은 현재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준비 중이다. 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보험사가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안해 완충 자본을 마련토록 강제한 규정이다. K-ICS는 보험사가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를 현 수준보다 세분화해 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요구자본량이 증가하게 된다. 즉 RBC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앞선 한화손보 관계자는 "전 보험사의 화두인 자본확충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종자본증권을 언제, 얼마 규모로 발행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 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계산하하면 한화손보의 RBC비율을 10%포인트 올리기 위해선 약 800억원의 자본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