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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로 풀어보는 포스코 회장 후보 득실은? '일부 내외부 인사 겨냥' 여야 동시 불만, '내부출신+非정치색' 키 포인트

김현동 기자공개 2018-06-21 08:15:1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야 정치권에서 포스코 회장 선임과 관련해 잇단 발언을 쏟아내면서 포스코 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를 감안해 포스코 내외부에서는 외부 출신보다는 내부 출신이면서 정치색이 배제된 후보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원내부대표는 지난 19일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정치권과 정부에 의한 개입도 없어야 하지만 내부 짬짜미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여전히 영향력을 미친다는 소문이 있는데 밀실 논의를 중단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번 포스코의 회장 선임 절차를 보면 소위 (CEO 승계) 카운슬이라는 몇몇 사람이 밀실에서 영향력을 미친다는 의혹이 많다"고 거들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가 민간기업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정권 차원의 인사 원칙을 밝히면서 동시에 인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청와대와의 교감 하에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오준 전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는 현직에 있는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부문 1부문장(대표이사 사장)과 장인화 철강사업부문 2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권오준 전 회장 체제의 실세로 평가받았던 장 사장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20일에는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포스코 회장은 내부 인사로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포스코 바로세우기 시민연대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야당의 주장은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를 겨냥하고 있다. 조석 전 지식경제부 2차관, 정철길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의 입성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4대 회장을 역임한 김만제 전 장관을 제외하고 내부 출신 회장 선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 민영화를 통해 공기업에서 벗어난 데다, 글로벌 철강기업에 에너지 전문가나 관료 출신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사실 정치권의 포스코 회장 선임 개입은 이달 초부터 시작됐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4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포스코 전 회장들이 모인 가운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뜻이라며 특정 인사를 포스코 회장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전임 회장들의 협조를 요청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바른미래당의 의혹 제기로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이 주목을 받았다. 광주제일고 출신인 김 전 사장은 장하성 실장과 초·중학교 동창이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광양제철소장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그렇지만 장하성 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내부 출신이면서 정치적 부담이 없는 인물로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꼽고 있다.

박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전략통이다. 전임 회장들이 금속공학과 등 엔지니어 출신이었다는 점과 대비된다. 이는 포스코가 생산현장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박 사장은 산업연구원과 포스코경영연구소장, 포스코 미래성장전략실장, 기획재무부문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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