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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아우디 수소동맹' 모비스 역할 강조 이유는 미래기술 전략 강화…지배구조 개편 군불떼기 시각도

임정수 기자공개 2018-06-22 08:18:2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독일 아우디와 수소전기차차 관련 기술 협력을 맺기로 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내 놓았던 현대모비스 주도의 미래·친환경 기술 선도 전략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을 위한 군불떼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아우디 AG)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기술 관련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관련 양사가 보유한 주요 기술 특허와 부품을 공유하는 것이 협약의 핵심 골자다. 수소차 기술 경쟁 우위를 유지하면서 수소차 생태계 조성 등 저변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협약 이행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넥쏘'에도 연료전지모듈과 배터리시스템 등 8종의 수소전기차 전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차 공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인 충주공장 옆에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증설해 올해 초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글로벌 톱 수준인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전체 핵심 부품의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면서 "충주 공장은 시장 수요에 따라 수만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게 설계돼 글로벌 완성차 물량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공급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재계는 현대모비스 주도의 미래·친환경차 기술 선도 전략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미래기술 리더'로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중심으로 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 현대모비스 중심의 출자구조 개편의 중요성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와 같은 미래 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모비스가 핵심 기술 중심회사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강조해 왔던 존속모비스 중심의 미래차 기술 전략과 일맥상통한다"고 분석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의 현대모비스 역할 강조가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을 위한 군불떼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실패는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유사한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경우 설득력 있는 존속모비스의 성장 스토리를 짜서 시장에 충분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소차 기술은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연구개발(R&D)과 증설 등에 쏟아부은 비용이 매몰비용(sunk cost)화되고 있다"면서 "아우디와의 기술 협력으로 현대모비스는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수소전기차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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