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1000억 지분 투자 논의…슈퍼마트 확대 대형유통사 4~5곳, 미디어기업과 투자유치 협상…신선식품 배달 키울 것
서은내 기자공개 2018-06-22 08:04:36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이 신선식품 서비스 '슈퍼마트'와 미디어커머스 채널 '티비온'을 중심으로 1000억원대의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투자 의향을 가지고 티몬과 협의 중인 곳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사업체를 비롯해 미디어기업이 포함됐으며 투자 논의가 마무리 단계인 곳도 있다.20일 IB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약 1000억원 수준의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4월 NHN엔터로부터 480억원 가량을 투자받을 당시 티몬은 NHN엔터 투자금을 포함 향후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자본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후 티몬은 시몬느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추가로 1300억원을 투자유치했으며 올해들어 CB발행을 통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총 3000억 중 추가로 유치가 필요한 액수를 따져보면 1000억원 가량 된다.
티몬의 슈퍼마트 사업만 따로 분할해 SI들이 지분을 출자할 가능성도 있다.
전략적 투자자(SI)들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은 티몬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슈퍼마트사업이다. 슈퍼마트는 티몬에서 과일이나 육류 등 신선식품이나 냉장, 냉동식품을 구매해 당일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2030세대가 주요 고객이다.
티몬 슈퍼마트는 지난해 시작된 이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슈퍼마트 매출액은 약 2000억원이다. 최근에는 월 매출액이 300억원에 달하며 전월에 비해 매달 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슈퍼마트 판매 중 신선식품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선식품 브랜드 '티몬프레시'의 취급 상품 수도 서비스 초기 600여종류에서 현재 2300여종류로 4배 늘었다.
슈퍼마트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업체로 마켓컬리나 헬로우네이처 등이 있으나 규모나 구색 면에서 슈퍼마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쿠팡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위탁 판매 방식이란 한계가 있다. 직접 냉동이나 냉장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전담 배송 차량을 갖추고 직접 배송하는 곳은 티몬이 유일하다.
SI들은 슈퍼마트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2030을 타겟으로 한 신선식품 사업 수익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과 결합된 신선식품 판매 배송 서비스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미래형 사업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국내 유통사업체들의 경우 마트 사업 자체는 역성장을 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신선식품 판매는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선 최근 오프라인 유통사들과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업체들간의 협력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온·오프라인 업체간 합종연횡을 통해 시너지를 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아마존이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 홀푸드마켓을 인수한 사례나 월마트가 제트닷컴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신선식품 판매를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확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모바일 채널 고객 확보가 어렵다"면서 반면 "온라인이나 모바일 유통업체는 신선식품을 소싱하고 물류시스템을 운영하거나 재고를 관리하는 부분에선 상대적으로 노하우가 적어 둘 간 노하우를 결합하기 위해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티몬은 '티비온'을 통해 미디어커머스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티비온은 다양한 웹 드라마나 실시간 라이브 쇼핑방송·채팅서비스 '티몬 라이브' 등 미디어콘텐츠를 제작, 운영하는 티몬의 미디어커머스 브랜드다. 티몬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자연스럽게 광고하는 마케팅 장치로서 고객 트래픽을 유도해 매출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티비온은 티몬에 전략적 투자를 원하는 미디어업체 한 곳의 주된 관심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쇼핑 플랫폼과 연계해 방송채널에서 광고 외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과 마트, 홈쇼핑 등 전통 유통기업이나 미디어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들 외에도 성장펀드나 벤처캐피탈 등과 함께 특정 사업부를 염두에 둔 투자 관련 미팅이 다수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회사 입장에서 당장 급한 결정을 내리기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결론을 얘기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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