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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벤처펀드 운용구조 도입 필요" LP와 주주 등 이해상충 해소 차원 ···'중간 LLC·파트너제' 대안 제시

김동희 기자공개 2018-06-22 08:12:4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간 중심의 창업·벤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 업계에도 새로운 펀드와 기업구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펀드 운용의 독립성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회사형 창업투자회사 보다 유한책임(LLC)형 벤처캐피탈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07년 미국 등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운용중인 LLC형 벤처캐피탈 제도를 도입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CC형 벤처캐피탈을 설립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하거나 과도기적으로 지금의 주식회사형 벤처캐피탈이 스폰서 역할을 하는 LLC를 만들어 벤처조합을 운영토록 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2018 벤처캐피탈 포럼'을 개최해 주식회사형 일변도의 국내 벤처캐피탈 기업구조(Vehicle)를 선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날 포럼은 이종건 법무법인 이후 대표변호사의 주제발표와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가 사회를 본 패널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에는 곽재경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 총괄서기관,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 서학수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조영삼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여했다.

오세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근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언급했듯이 LLC를 단계적으로 성장토록 지원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글로벌화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주식회사 형태의 벤처캐피탈이 갖고 있던 주주와 LP의 이해상충 문제도 해결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이종건 변호사는 미국 벤처펀드의 운영구조와 시사점을 살펴보고 국내 에 벤처펀드 구조개선에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했다. 주식회사형 벤처캐피탈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LLC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중간LLC 설립이나 파트너제 도입 같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8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 주제 발표
이종건 법무법인 이후 대표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국내 벤처캐피탈 기업구조 현황 및 문제점, 그리고 대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종건 변호사는 "LLC가 펀드 운용주체로 나서는 것은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운용되는 펀드구조"라며 "스폰서나 LP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다른 펀드 운용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어 국내 벤처펀드 구조개선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출자자와 운용사(GP)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력 관리 측면의 효율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재 주식회사형 벤처캐피탈이 주를 이고 있는 만큼 과도기적으로 벤처캐피탈이 LLC를 만들어 특정 벤처조합의 운용을 담당토록 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국내 벤처캐피탈 기업구조를 선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쏟아졌다.

송은강 대표는 "운용사가 주식회사인지 LLC인지 상관없이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중간 LLC'를 설립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펀드의 운용자들만 중간 LLC에 들어가게 한다면 LP와 주주 등 이해관계 충돌의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중완 대표도 "LLC가 성장해 나갈 방향은 다양성과 전문화"라며 "출자기관도 LLC와 대형사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별도의 리그와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출자비율에도 차등을 두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종필 대표는 "주식회사형 벤처캐피탈이 국내 창업·벤처 생태계에서 갖는 순기능이 분명히 있다"며 "LLC로 전환보다는 생태계 발전과 변화에 맞춰 파트너십 체제를 어떻게 강화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학수 대표는 "LLC형 벤처캐피탈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펀드(자금) 모집기간을 길게 주는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세제 부분이나 업무위탁 부분 등에서도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벤처캐피탈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 패널토론
21일 오전 서울 중국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조영삼 선임연구위원은 "벤처캐피탈들이 대형화되면서 업계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잘 안 보이는 등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고, 이 때문에 기존의 벤처캐피탈의 기업구조가 그대로 굳어진 측면이 있다"며 "LLC형 벤처캐피탈 활성화 논의 보다는 모험자본 역할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기업구조 문제를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곽재경 총괄서기관은 "현재 LLC제도는 규제를 최소화하면서 지원은 최대한으로 하려는 측면이 있다"며 "벤처캐피탈 산업 선진화를 위해 균형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사가 중간 LLC를 조직하는 문제 등은 심층적으로 고민을 해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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