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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노후대비수단, 정액적립식 펀드투자 [WM라운지]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공개 2018-06-25 08:41:4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의 주 무대인 탄자니아 세렝게티 평원에는 5월 중순부터 건기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세렝게티 내 약 200만 마리의 초식동물들은 북쪽으로 800km가량 떨어진 '마사이마라'로의 대이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이 과정 중에 사자와 악어, 하이에나들의 습격을 받거나 강을 건너다가 큰 부상을 당해 죽음을 맞는 등 적지 않은 희생을 겪는다.

자칫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대이동을 목숨까지 걸어가며 감행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이동하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우기가 시작되는 9월까지 세렝게티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가뭄이 100일 이상 계속돼 먹을 풀과 마실 물이 남아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가 맞을 노후 또한 건기를 앞둔 세렝게티처럼 녹록지 않다. 의학의 발달로 은퇴 후 살아야 할 날은 더욱 늘어난 반면 금리는 매우 낮아서 과거에 비해 재산을 축적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고령화→저성장→저금리'의 늪에 빠진 한국의 시중금리가 일본처럼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가뜩이나 저성장 때문에 수입이 늘지 않아 돈 모으기도 어려운데 금리까지 낮다면 '노후자금 부족→빈곤'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러한 시대를 가장 오랫동안 살아가야 하는 2030세대들이라면 위험 또한 더욱 크기 때문에 선배들보다 일찍 노후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시간이 재산인 이들의 노후대비를 위한 은퇴자산 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소액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는 것과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투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것이다.

물론 투자로 수익을 꾸준히 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며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되려 손실의 위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노후 빈곤에 빠질 위험 또한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마치 건기에 대열에서 낙오한 이후 배고픔과 갈증에 뼈만 앙상하게 남아 죽어가는 TV화면의 초식동물처럼 말이다.

그럼 과연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연한 말이지만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하지만 정작 투자를 하다보면 종종 비쌀 때 사서 쌀 때 파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데 이유는 가격이 오를 때는 더 올라갈 것만 같고 떨어질 때는 더 떨어질 것만 같은 심리적 편견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심리적인 편견도 잡아주면서 앞서 언급한 저축과 투자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있다. 바로 매월 동일한 금액을 적금 붓듯이 펀드에 투자하는 정액 적립식 펀드투자로 앞서 말한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우선 평균매입단가 인하효과로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더 많이 사게 된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00원에서 500원으로 반토막날 때 1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은 100주에서 200주로 늘어난다. 따라서 주가가 떨어질 때 내가 주식을 사는 평균가격을 낮춰 향후 이익이 날 가능성도 높여 준다.

또 투자시점이 매월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분산투자효과가 난다. 마지막으로 적금 붓듯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덜해서 장기투자하기에 훨씬 유리하다는 점도 정액 적립식 펀드투자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덧붙여 2030세대의 노후대비를 위한 정액 적립식 펀드투자에서는 연금저축펀드와 IRP(개인퇴직계좌)의 퇴직연금펀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원, IRP는 연간 700만원(단, 연금저축펀드 불입액 합산)까지 통상 13.2%(최대 16.5%) 세액공제도 덤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30세대 같은 사회 초년생이라면 은퇴까지 20년 이상 여유가 있는 만큼 더욱 많은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가입 가능한 펀드들의 종류도 일반펀드에 못지 않게 다양해서 선택의 폭 또한 넓다. 물론 이들 상품은 만 55세 이후에 연금의 형태로 수령하지 않을 경우 세금을 훨씬 많이 떼기 때문에 철저히 은퇴 후의 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나름대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면 당장 가까운 금융기관에 찾아가서 내 소중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적립식펀드 투자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소액에서 시작하지만 몇 십년 후에는 그러지 못한 남들보다 훨씬 멋진 삶을 '절반은 보장받게 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
KB국민은행 IPS본부 투자솔루션부
투자자산운용사, 공인재무설계사(CFP)
한국FP협회 저널 편집위원
저서 : 4차산업혁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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