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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스마트폰 부품산업 [thebell note]

이경주 기자공개 2018-06-29 07:59:0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부품사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교체주기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으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부품 발주 물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월 갤럭시S9을 전작 보다 한 달 빠르게 조기 출시했음에도 2분기까지 출하량이 약 1900만대로 전작(2100만대) 대비 200만대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하거나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협력사들이 여럿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되는 분야는 스마트폰 렌즈업체들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수익성이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코스닥 상장사 코렌이 대표적이다. 코렌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전면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였다. 올해까지 적자가 지속되면 관련규정에 의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코렌의 경쟁사 해성옵틱스 사정도 비슷하다.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8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이어 올 1분기도 4억원 적자가 지속됐다.

일부 PCB(인쇄회로기판) 업체들도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영업이익(110억원)이 전년에 비해 30% 줄어든 것에 이어 올해 1분기는 4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코리아써키트는 갤럭시S와 노트시리즈용 메인기판(HDI 고밀도 다층 기판) 주력 공급사다.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공급사 인터플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15억원이다.

부품사들의 어려운 사정을 더 가중시키는 것은 투자자들의 무관심이다. 실적악화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기업탐방을 가지 않는 곳이 수두룩하니 정보가 제한적인 상태가 지속됐고 자연스럽게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 탓에 협력사들은 신사업이나 해외공장 이전 등으로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데 필요한 자금 조달이 안되고 있다. 실적악화에 자금까지 마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업황 악화는 이제 시작 국면이다. 부품사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앞으로 더 어렵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이미 중국의 물량 공세로 실적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전자산업에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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