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 대장지구, 임대주택 공급은 고전 A9·A10블록 8차례 유찰…공급가 비싸 건설사 외면
이상균 기자공개 2018-07-03 08:01: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성남 분당의 대장지구에 위치한 임대주택용지가 1년간 주인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 분양목적의 공공주택과 연립주택용지가 건설사들간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자를 찾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공급가격이 너무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장지구 개발을 맡은 ‘성남의뜰'은 지난해 8월부터 임대주택용지 A9과 A10 블록 매각을 추진했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실패했다. 그동안 매각 공고만 8차례 발표했지만 입찰자는 전혀 없었다.
임대주택용지는 공공주택용지와 연립주택용지가 경쟁입찰을 실시한 것과 달리 수의계약 형태다. 입찰에 참여만 하면 임대주택용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신청자가 2곳 이상일 경우에는 현장 추점으로 낙찰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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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뜰은 임대주택용지 A9과 A10 블록에 60㎡ 이하의 주택을 공급한다. 면적은 총 5만 7335㎡이며 1421가구 규모다. 최고 층수는 20층이며 건폐율 60%, 용적률 185%다.
대장지구의 임대주택용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나머지 용지는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공동주택용지 A3, A4, A5 블록은 HMG, A5, A7, A8 블록은 제일건설이 가져갔다. 낙찰가는 각각 4184억원, 3152억원에 달했다. 모두 공급예정가를 크게 초과하는 가격이었다. 연립주택용지 B2와 B3 블록도 금강주택이 1514억원에 가져갔다. 공급예정가를 30% 이상 상회하는 가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019년 완공 예정인 서판교 터널(가칭)이 개통할 경우 대장지구에서 판교 중심지역까지 차량으로 5분 거리에 불과하다"며 "남판교 혹은 미니판교로 불릴 정도로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유일한 예외는 공동주택용지 A11과 A12, 연립주택용지 B1 블록을 수의계약으로 가져간 화천대유자산관리다. 이 회사는 성남의뜰 보통주 지분 14.2%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성남의뜰에 자본출자를 하면서 리스크를 공유한 만큼, 반대급부로 택지를 받은 것"이라며 "사업 초기 이 같은 내용으로 양측이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대주택용지의 공급예정가가 지나치게 비싸 건설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임대주택용지 A9와 A10 블록의 공급예정가, 즉 최소 입찰가는 각각 364억원과 1908억원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의 토지비를 지출하면 건축비, 마케팅비 등을 감안했을 때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며 "분양도 아닌 임대주택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성남의뜰 관계자는 "임대주택용지의 공급예정가를 낮출 계획은 아직 없다"며 "향후 추가로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남의뜰은 지난 14일 임대주택용지 A9, A10 공급에 대한 8차 공고를 냈다. 다음달 16일 분양신청을 받아 공급대상자를 결정하며 17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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