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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최다 해외법인 보유…실적 개선 과제 [제약사 해외사업 점검]해외법인 8곳 중 5곳 작년 적자…'나보타' 미국 진출이 변곡점

강인효 기자공개 2018-07-06 07:48:12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의 세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진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그만큼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요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현주소를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베트남,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필리핀, 일본 등 8개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중국(요녕대웅제약유한공사)과 인도네시아(대웅인피온)에는 의약품 생산공장도 갖고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 성적표는 썩 좋은 편은 아니다. 8곳의 해외법인 중에서 5곳이 지난해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5곳의 전체 순손실 규모는 31억원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국내 제약사의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웅제약은 이런 상황 속에서 미간주름 개선제 '나보타(전문의약품)'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다.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 등 의약 선진국에서 미간주름 개선제 '나보타(전문의약품)'의 판매 허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0년까지 나보타의 진출국을 100개국 이상으로 늘려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갖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웅그룹 해외법인 12곳으로 최다(最多)…대웅 인도네시아·홍콩, 현지 지주회사 역할

대웅그룹은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2004년 베트남(현지법인이 아닌 지사 형태)을 시작으로 작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8개국에 진출했다. 베트남을 제외한 7개국에 총 12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그룹 주력 사업 자회사인 대웅제약이 10개, 지주회사인 대웅의 100% 자화사 대웅바이오가 1개, 대웅제약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가 1개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법인은 현지에서 의약품 제조나 판매를 맡고 있으며, 몇몇 법인은 연구개발(R&D)도 담당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대웅제약필리핀, 북경대웅위업의약과기유한공사(이하 북경대웅), 대웅제약태국, 대웅미국, 대웅제약인도네시아, 대웅제약인도, 대웅제약일본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밖에 대웅제약홍콩 지분은 90%를 갖고 있다. 또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는 각각 사천대웅생물기술유한공사와 HPI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인도네시아와 대웅제약홍콩은 현지서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데, 각각 대웅인피온과 요녕대웅제약유한공사 지분을 55%, 100% 보유 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바이오 기업 인피온과 대웅인피온을 설립하고 현지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건립한 바 있다. 대웅인피온과 요녕대웅제약유한공사는 인도네시아와 홍콩의 의약품 제조판매업체다. 북경대웅과 사천대웅생물기술유한공사는 의약품 연구개발을, HPI는 해외 임상시험 진행 및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웅그룹 계열사간 출자현황_20180703
대웅그룹 계열사간 출자 현황(2017년말 기준)
◇북경대웅 만년 적자…대웅제약필리핀 2013년 턴어라운드 후 5년 연속 흑자

중국 현지에서 의약품 연구개발을 비롯해 기술 이전과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북경대웅은 사업보고서상에 실적이 기재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대웅제약 해외법인 중 가장 큰데, 2010년 2억원에 그쳤던 순손실이 7년 만(2017년 순손실 21억원)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대웅제약태국은 2016년부터, 대웅제약인도네시아와 대웅제약홍콩은 2015년부터 적자 전환하며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일본은 설립 첫해인 지난해 8855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대웅제약필리핀은 2013년 8500여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5년 연속으로 흑자를 지속했다. 대웅제약의 8개 해외법인 중 지난해 가장 좋은 실적(순이익 약 3억원)을 거뒀다.

아울러 대웅제약인도는 설립 첫해인 2015년 적자(순손실 약 5400만원)로 출발했지만, 이듬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대웅미국은 2016년 적자 전환하며 실적이 고꾸라졌지만,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까지 100개국 진출 목표" 나보타 성공이 관건

대웅제약은 2020년까지 수출국을 100곳으로 늘리고 해외 진출국마다 현지 제약업계 10위 안에 진입한다는 '글로벌 비전 2020'이라는 목표를 지난 2015년 세웠다. 대웅제약은 베트남, 중국 등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며 해외 매출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261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한 대웅제약은 이듬해인 2015년 663억원, 2016년 956억원, 2017년에는 1033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수출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대웅제약이 글로벌 비전 202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나보타가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는 2014년 한국에서 첫 발매 이후 미국, 캐나다, 유럽, 중남미, 러시아, 중동, 브라질 등 약 80개국에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웅제약은 올초 앞으로 5년간 2100만달러(약 224억원) 규모의 나보타를 브라질과 이집트에 수출하기로 했다.

특히 나보타가 내년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 측은 미국 판매가 개시되면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2020년까지 나보타의 진출국을 100개국 이상으로 늘려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데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대웅제약 수장에 오른 전승호 공동 대표는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지난 10여년 간 추진해왔던 글로벌 사업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전체 글로벌 제약시장에 비교해보면 아직 부족하다"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면서 오픈 콜라보레이션(개방형 협업)을 통한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해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현황_20180704(수정본)
대웅미국은 2009년 12월 30일, 대웅제약일본은 2017년 3월 8일 설립(자료: 대웅제약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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