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사 기업설명회(IR)는 공개적으로 회사를 알리는 자리다. 대부분이 주가 흐름이나 중장기 경영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스레 IR은 재무 부서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행사로 자리잡았다.제약업계 IR은 보수적이다. 오히려 IR에 나서지 않는 기업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보수적인 기업문화와 맞물려 나서지 않는 걸 미덕으로 삼는 분위기도 한 몫했을 것이다.
이러한 관행을 깨고 최근 제약사 IR들이 달라지고 있다. 활성비타민 아로나민으로 유명한 일동제약은 올들어 여는 IR에 연구소 인력들을 대동하고 있다.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는 물론이고 쏟아지는 질문도 연구원들이 대응했다.
중견제약사 부광약품은 지난달말 IR을 열었다.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일반 주주들도 참석할 수 있는 공개 IR이었다. 연구업무를 총괄하는 유희원 사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회사의 신약개발 경과들을 알렸다. 유 사장은 하반기에도 다시 한번 공개 IR을 진행해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이 색다른 IR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자 인력풀도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기존 IR 전략만으로는 높아진 요구 대응이 역부족이다. 어떤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전달해야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거머쥘 수 있다.
제약업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이로인해 과감한 도전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데 익숙했던 게 사실이다. 제약사들이 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IR에 나서는 작은 변화가 반가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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