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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카드사 최초 영구채 찍는다 3000억 발행, 5년 콜옵션…"자본확충 불가피, 지배주주 출자 꺼려"

민경문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8-07-06 08:46:2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업계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찍는다. 레버리지 비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풀이된다. 그 동안 캐피탈사들의 영구채 발행은 다수 있었지만 카드사로는 현대카드가 처음이다. 주주들이 출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자본 확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날 3000억원 규모의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최종 만기는 2048년까지로 5년 조기상환 조건이 포함돼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물량 중 일부는 유동화시장에서 소화될 예정이다.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에스에이치씨제일차는 5일 303억원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다. 2023년 7월까지 20회에 걸쳐 차환 발행되는 구조다. 키움증권이 매입 확약 의무를 지니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유동화증권에 A1 등급을 부여했다.

카드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현대카드가 최초다. 계열사 현대커머셜을 비롯 다수의 캐피탈사들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많이 활용했지만 카드사들은 예외였다. 매년 자산이 1조원씩 급성장하는 일부 캐피탈사와 달리 카드사들은 자본확충 필요성이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대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레버리지 배율(총자산/자기자본)이 5.6배로 규제 수준(6배 이내)에 근접해 있다. 여타 대형 카드사들이 3~4배라는 점과 비교하면 현대카드의 자본적정성은 상당 부분 저하된 상태였다. 작년 2월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주주 참여 이후 배당 정책이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레버리지배율 상승이 가속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굳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한 데에는 현대카드의 지배구조도 한몫했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차, 현대커머셜)이 지분 72.98%를,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24%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통합감독 이슈 등으로 금융계열사 출자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 역시 추가 증자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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