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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간 소송전 예고...잇따라 로펌 선임 [중국 기업 ABCP 부실]김·장-현대차증권, 태평양-신영증권 대리…한화증권, 세종과 '맞손'

민경문 기자공개 2018-07-09 13:26:3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부실 ABCP 사태의 여파가 결국 소송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약 매매 논란까지 겹치면서 증권사간 갈등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액션을 취한 곳은 없지만 피해 증권사별로 로펌을 선임해 소송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ABCP는 1650억원 정도다.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투자증권(500억), BNK투자증권(200억), KB증권(200억), 유안타증권(150억), 신영증권(100억) 등이 해당 ABCP를 보유한 상황이었다. 대부분 중개 북(book)을 통해 리테일 시장에 팔고 남은 물량을 떠안았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ABCP 만기일(11월 9일) 전 원리금 상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결국 ABCP를 편입했던 KTB자산운용 펀드는 80%, KB증권은 100% 비율로 상각 처리를 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보유 물량의 70% 가량을 상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가 중소형 증권사인 만큼 자기자본 대비 피해액은 자기자본대비 상당한 수준이다.

당장 손실 규모가 가장 큰 현대차증권은 김·장 법률 사무소를 선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예약 매매 논란이 일고 있는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물량까지 포함하면 예상보다 피해액이 커질 수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소송을 진행중인 것은 아니고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의 예약매매 이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신영증권은 법무법인 태평양을 자문사로 선정한 상태다. 이미 상각 처리를 결정한 유안타증권도 법무법인 원을 통해 이달중 소장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선 신영증권과는 별도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BNK금융그룹 역시 부산은행과 BNK투자증권이 모두 부실 ABCP에 대한 익스포저를 갖고 있어 부담감이 상당하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ABCP 회수가 불투명해진 만큼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BCP 발행을 위한 자산관리자로 나섰던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법무법인 세종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소송보다는 채권 추심을 위한 법률 자문을 목적으로 세종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측은 "ABCP 주관사가 아니라 기업 실사 의무가 없는 주선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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