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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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중국 매출 1000억 돌파…오너 '관심' 덕 [제약사 해외 사업 점검]합작법인 통화·양주일양 통해 시장 안착…해외 진출지 다각화는 과제

강인효 기자공개 2018-07-10 16:49:26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의 세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진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그만큼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요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현주소를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0일 0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이 중국 시장 진출 20여년 만인 지난해, 현지 매출 첫 1000억원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일양약품의 작년 수출 실적(약 300억원)의 세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그만큼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중국 시장 진출은 일양약품 창업주에서 시작했다는데서 의미가 있다. 일양약품 오너 2세인 정도언 회장과 와 그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정유석 부사장가 중국 현지 법인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로의 진출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다. 다만 위궤양 치료제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과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 등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을 터키, 러시아 등 유럽을 비롯한 중남미에 기술 수출하면서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다.

일양약품 계열사 현황_20180709
일양약품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 일양한중(상해)무역유한공사 등 3곳의 중국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자료: 일양약품 사업보고서)

◇중국 시장 첫 진출 '통화일양'…주력 품목 '원비디' 성장세 확연

일양약품의 해외 진출은 창업주인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중국법인들은 모두 현지 정부와 합작으로 설립됐는데, 중국 제약산업의 특성상 정부의 규제가 엄격해 진출한 지역 정부와 합작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정 명예회장은 중국 의약품 시장에 대한 선구안을 갖고 지난 1996년 중국 길림성 통화현에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이하 통화일양)'를 현지 합작으로 세웠다. 일양약품의 통화일양 지분은 45.9%이며, 고 정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2세인 정도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지분까지 합하면 일양약품 측 통화일양 지분은 65.3%에 달한다. 나머지 34% 가량이 중국 측 지분이다.

통화일양은 현지에서 일반의약품(OTC)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회사로, 일양약품의 대표적인 드링크제인 '원비디(자양강장제·일반의약품)'로 중국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원비디는 합작법인 설립 이듬해인 1997년 한국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보건의약품으로 중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는데, 이는 중국 내 수입 제품 중에서는 7번째였다.

원비디는 중국 현지에서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고 그 결과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비디 중국 내 매출(손익계산 기준)이 2012년 128억원에서 2013년 222억원, 2014년 245억원, 2015년 269억원, 2016년 272억원, 2017년 281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3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일양약품 측은 "원비디는 통화일양의 주력 품목으로 중국 내 판매 3억병을 돌파했다"며 "통화일양은 '영비천' 등 신제품 라인을 증설하고 건강기능식품도 판매하며 품목 다변화를 통해 매출 증대뿐 아니라 중국내 전 지역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매출 700억원대 양주일양, 전문약으로 중국 시장 공략

통화일양이 설립된 지 2년 뒤 중국 시장에 두 번째로 세워진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이하 양주일양)'는 일양약품의 전문의약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양주일양은 드링크제 등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이담 소화제 '아진탈', 위궤양 치료제 '알드린', 해열진통 주사제 '알타질' 등 전문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실질적인 중국 총괄 법인이라 할 수 있다.

양주일양은 1998년 중국 강소성 양주 고우시에 합작사로 설립됐다. 일양약품이 양주일양 지분 52%를, 고우시가 나머지 48%를 보유 중이다. 설립과 동시에 중국 현지에서 완제의약품 생산공장을 갖췄다. 이는 한국 제약사로는 최초이며,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완제의약품 대량 생산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한중 합작사 최초로 중국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공장을 갖춘 데 이어 EU-GMP 업그레이드로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도 꾀할 수 있게 됐다.양주일양은 지난 2014년 9월 EU-GMP 수준의 완제의약품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식품의약품감독총국(C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생산능력을 증대하는데 성공했다.

일양약품 측은 "일양약품은 지난 2013년 양주일양에 원료 판매 조건으로 슈펙트를 기술 수출했으며, 현재 중국 임상 3상 승인을 받아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약 등의 품목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양약품은 통화일양과 양주일양 외에도 '일양한중(상해)무역유한공사'를 중국 법인으로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상해에 설립된 일양한중무역은 중국 내 수출과 유통 전반을 담당한다. 일양약품이 지분 60%를 보유 중이다.

특히 일양약품은 중국 현지 법인 경영에 오너 2세와 오너 3세가 직접 참여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오너 2세인 정도언 회장은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의 '동사장(한국 이사장 직급)'을, 그의 아들인 정유석 부사장도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과 함께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에서 '동사(한국 이사 직급)'를 맡고 있다.

일양약품 중국 현지법인 실적 현황 표_20180709(크기 수정본)4
자료: 일양약품 사업보고서

◇놀텍·슈펙트 등 자체 개발 국산 신약으로 수출 다변화 전략

창업주 때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선제적으로 나선 일양약품은 중국 외에는 다른 해외 현지 법인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는 확고하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놀텍과 슈펙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차츰 나서고 있다.

일양약품의 첫 번째 신약이자 국산 14호 신약인 놀텍은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북미에서 위궤양 치료제외에 역류성 식도염을 적응증으로 추가한 임상 2상을 완료한 상태다. 아랍에미리트(UAE) 제약사 라이프파마와 멕시코 제약사 치노인과 놀텍 완제품을 수출하는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 1위 제약사 압디아브라힘과는 놀텍 원료를 수출하는, 러시아 1위 제약사 알팜과는 놀텍 완제품과 원료를 수출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슈펙트의 해외 진출 성과도 고무적이다. 놀텍에 이은 일양약품 두 번째 신약이자 국산 18호 신약인 슈펙트는 중국(양주일양)외에도 터키 압디아브라힘과 완제 판매를 조건으로 계약 완료 후 현재 허가 업무를 진행 중이다. 또 러시아 알팜 및 콜롬비아 제약사 바이오파스와도 본 계약을 체결하고 슈펙트 허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놀텍과 슈펙트 등의 해외 판매망 확대 및 글로벌화에 매진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 실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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