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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발행어음 순항 "은행지주 몽니 없다" 닷새만에 6500억 팔려…한국증권과 운용 경쟁 본격화

민경문 기자공개 2018-07-12 15:53:4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0일 08: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판매 첫 주에 올해 목표액의 40% 이상을 모집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의 자금 운용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농협지주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리스크 테이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NH투자증권 측은 마진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업계에서 두 번째로 'NH QV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지난 5월말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 인가 승인을 받은지 한달 만이었다. 판매량은 벌써 6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판매 목표액 1조 5000억원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작년 6월 전략투자운용부를 신설하는 등 단기금융업 인가 즉시 관련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 올해 취임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으로서도 모멘텀이 됐다는 분석이다. 관심을 모은 1년짜리 발행어음 금리는 선발주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동일한 2.3%를 제시했다.

관건은 결국 운용 능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건비 등을 제외했을 때 최소 4% 중반 이상의 수익을 거둬야 역마진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 들어 발행된 BBB급 이하 사모사채나 기업어음 물량의 상당액을 발행어음 북(book)으로 대거 매입했던 이유다.

일부에서는 NH투자증권이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나 NH농협금융지주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하이일드 크레딧 상품을 담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발행어음 금리(1년 기준)를 제시한 부분 역시 계열 은행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출시 이전부터 지주나 계열 은행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인수금융, 사모사채 매입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왔다"며 "발행어음을 통해 운용 자금 규모가 늘어난 것일 뿐 큰 틀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BIS 비율 등 NH농협금융지주의 재무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자금 운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조달 자금 650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은 소진 계획이 이미 잡혀 있다"며 "심사부의 판단이 중요한 것이지 별도의 신용등급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중국 회사채 투자도 검토했지만 부실 ABCP 사태가 불거진 후 잠잠한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향후 KB증권까지 발행어음 출시에 나설 경우 초대형 IB의 딜소싱 경쟁은 보다 치열해지겠지만 기업들의 조달여력 자체가 커지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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