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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中 모기업 방문좌절..사태 장기화 불가피 [중국 기업 ABCP 부실] 외부컨설팅받는 CERCG 본사, 자구책 미제출..국내 채권단간 소송전 점화

이승우 기자공개 2018-07-17 08:43:5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0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행채권에 대한 채무 불이행을 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자구책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국내 채권단의 중국 본사 방문도 좌절됐다. CERCG 본사가 외부 컨설팅을 통해 자구안을 준비하고 있으나 결과는 채권단이 기대했던 지난 6월말보다 한참 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국내 채권단간 소송전이 격화될 조짐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CERCG ABCP 발행 주관사인 한화증권은 홍콩 자회사 방문 이후 자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중국 본토 모기업 방문을 계획했지만 이 계획이 좌절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6월말경 한화증권을 중심으로 홍콩 CERCG 자회사 방문과 함께 중국 모기업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CERCG 본사의 거절로 방문 계획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CERCG는 아직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채권단과의 만남을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CERCG는 현재 'FTI'라는 회사를 통해 자구안과 관련된 컨설팅을 받고 있다. 하지만 100여개가 넘는 자회사를 보유한 CERCG가 해당 자회사에 대한 재무제표를 제대로 제출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CERCG는 FTI라는 외국계 컨설팅회사의 도움을 받고 있으나 지난 5월말 현재 재무제표를 아직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국내 채권단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늦게 자구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ERCG 측에서는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 어느 정도 해결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도 신뢰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주관사인 한화증권의 본사 방문 좌절은 국내 채권단간 갈등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RCG 측에서는 자산관리회사인 한화증권과의 단독 면담을 원했으나 국내 채권단이 모두 참석을 원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CERCG 채권단에는 한국 투자자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며 "모든 투자자를 다 만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CERCG의 자구책 마련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내 채권단간 갈등은 더 격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관사와 신용평가사를 상대로, 그리고 예약매매를 체결한 증권사끼리도 법적 공방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 신영증권간 예약매매 이행에 대한 소송은 이달중 구체화될 예정이다. 개별 증권사들은 이미 법률 대리 회사를 선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예약매매 이행 여부에 앞서 CERCG의 자구책을 확인하자고 했는데 이 역시 불가능하게 됐고 국내 채권단의CERCG 본사 방문도 거절됐다"며 "이 단계에서는 각사가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해 관계자들간 법리 다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CERCG ABCP를 놓고 채권단간 소송전을 벌이는 가운데 외부컨설팅을 받고 있는 CERCG의 응답만 기다리게 된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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