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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리츠, 해외수요 관건…외국계, 80% 전담 [공모 리츠 활성화 쟁점]약 1.8조 공모, 선진국 리츠 시장 겨냥…역대 최대규모 상장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18-07-16 14:20:45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2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리츠는 지금까지 등장한 공모 리츠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 열악한 리츠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공모물량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전략을 세웠다. 공모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상황에서 해외 선진국 시장을 겨냥해 자금조달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홈플러스 리츠는 올해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에 이어 하반기 마지막 공모 리츠 주자로 나선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전국 매장 40여곳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리츠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만들어지는 리츠의 지분 20%를 확보하고, 나머지 80%는 구주 매출 방식으로 공모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2조2500억원 안팎이다.

공모규모는 약 1조8000억원 안팎으로 관측된다. 총 공모물량의 80%인 1조4400억원은 외국계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이 책임질 예정이다. 나머지 20%는 국내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1800억원씩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공모규모가 조 단위인 리츠는 이번 건이 처음이다. 국내외 주관사들은 공모에 앞서 적정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실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화 물량만 해도 올해 등장한 이리츠코크렙(791억원), 신한알파리츠(1140억원)의 공모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어 국내 기관 수요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 관건은 해외 선진국 시장에서의 수요 확보 여부다. 국내 리츠 시장이 이제 막 형성돼 가는 시점인데 반해 해외의 경우 거대 앵커리츠가 다수 상장돼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의 경우 1960년 첫 도입돼 리츠가 일종의 대안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224개사 상장돼 있고 미국 리츠 시장 시가총액은 2016년 기준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캐나다 역시 1971년 도입돼 퇴직연금 시장의 발전과 동반성장했다. 관광산업이 발달해 있어 호텔 및 상업시설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가 발달됐다. 50개사가 상장돼 있고 2016년 기준 900억 달러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2000년 도입해 금융기관 중심의 앵커리츠 형태로 시장이 확대됐다. 2016년 기준 57개 리츠가 상장됐고 총 시가총액은 13조엔에 육박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일본과 비슷한 2002년 도입돼 국부펀드나 기관투자가 중심의 앵커리츠가 많이 상장됐다. 42개사가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2016년 기준 600억 달러 수준이다. 시장 규모만 놓고보면 조단위 공모가 소화될 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조달한 인수금융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MBK는 2015년 10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가운데 4조3000억원을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론 형태로 조달했다. 금융기관들은 이 중 1조1000억원에 대해 차입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6개월마다 분할상환토록 했다.

올해 등장한 공모 리츠가 상장에 성공하면 모두 다른 전략을 통해 조달을 완수한 셈이 된다. 이리츠코크렙의 경우 일반적인 IPO기업의 수요예측과 공모절차를 모두 준수했다. 공모 리츠 중에서는 처음으로 수요예측을 도입해 국내 기관 수요를 확보했다.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개인투자자를 타깃으로 해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청약에 참여해도 되지만 별로 배정물량이 없어 경쟁률에 따라 배분되는 특징이 있다. 홈플러스 리츠의 경우 해외 기관수요를 겨냥해 공모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앞선 두 리츠와 구별되는 면이 있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대형 앵커리츠들이 다양한 전략으로 상장에 성공하면 시장에 새로운 물꼬를 크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리츠투자 수요 저변이 확대되려면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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