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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테크건설, 수주영업 위축되나 자회사 군장에너지 IPO 추진…채무보증 받기 어려울 듯

이상균 기자공개 2018-07-17 12:24: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군장에너지의 잠재적인 리스크로 모회사 이테크건설의 채무보증이 거론되고 있다. IPO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 모드에 들어가면서 추가적인 채무보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테크건설의 신규 수주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테크건설은 군장에너지 지분 47.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에 893억원 채무보증

지난 5월말 기준 군장에너지가 이테크건설에 제공한 채무보증 금액은 893억원이다. 총 6건으로 이중 5건이 해외 공사(298억원), 1건(495억원)이 국내 공사다. 이테크건설이 책임준공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군장에너지가 채무보증을 제공한 것이다.

이중 해외 공사의 보증 만기는 올해 12월과 내년 12월, 2020년 10월 등으로 구성됐다. 채무보증 기준이 외화로 설정됐기 때문에 환율에 따라 금액에는 다소 변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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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에너지는 모회사인 이테크건설에 비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등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 지난해 매출액 5151억원, 영업이익 1204억원, 영업이익률 23.3%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50.8%다.

반면 이테크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 4657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 영업이익률 9.9%를 기록했다. 군장에너지에 비해 덩치는 크지만 영업이익률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부채비율도 300.6%로 50%포인트 이상 높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우발채무가 많고 잠재 부실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인식이 강해서 실제 신용도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채무보증은 신용이나 담보가 충분치 않은 기업이 차입을 할 때 신용도가 높은 제3자가 그 채무에 대해 보증해주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테크건설이 약속한 기한 내에 준공을 하지 못할 경우 그 채무가 군장에너지로 넘어가게 된다. 군장에너지 입장에서는 우발 채무, 즉 리스크로 인식된다.

반대로 이테크건설 입장에서는 '든든한 동생' 군장에너지의 채무보증 덕분에 신규 수주가 수월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택지를 보유했지만 재무구조가 영세한 시행사들에게 PF 보증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이테크건설이 군장에너지의 채무보증을 등에 업고 수주활동을 활발히 펼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채무보증, 군장에너지 몸값에 마이너스

공고해보이던 이들 회사의 관계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군장에너지가 IPO를 추진하면서부터다. 군장에너지는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O를 통해 높은 몸값을 책정받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증가, 우발채무 및 재무리스크 제거 등이 필요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에게 제공하는 모든 보증을 잠재적인 리스크로 분류한다"며 "자연히 리스크가 늘어날수록 기업 몸값에는 마어니스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군장에너지가 당분간 이테크건설에게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테크건설의 수주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테크건설이 수주 심사를 강화하는 등 신규 수주에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이테크건설의 수주 정책이 급변해 주변에서도 의아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군장에너지의 최대 차입처인 산업은행이 추가적인 채무보증을 중단해달라는 등의 요청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군장에너지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단기차입금 750억원, 장기차입금 6806억원 등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대출받았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군장에너지에 공식적으로 추가적인 채무보증 중단을 요청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군장에너지에서 제공받는 채무보증은 책임준공 성격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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