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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파워시스템, 해외 압축기 판매망 구축 中 상하이·美 휴스턴 등 거점 마련, 영업적자 해소 과제

심희진 기자공개 2018-07-16 08:27:2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파워시스템이 중국과 미국, 중동 지역에 마케팅 거점을 구축했다. 현지법인을 활용해 해외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신규 거래선 확보로 압축기 부문에서의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파워시스템은 올해 중국 상하이(Hanwha Power Systems Shanghai)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Hanwha Power Systems Service Middle East), 미국 휴스턴(Hanwha Power Systems Americas) 등 3곳에 판매법인을 차례로 마련했다.

이번 거점 구축은 압축기 부문의 유통망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최근 4년간 한화파워시스템은 연평균 1240억원 규모의 에너지장비를 수출했다. 매년 전체 매출의 60~70%가량을 해외에서 확보한 셈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현지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추가 수요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파워시스템 관계자는 "지난해 당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한화테크윈)로부터 떨어져 나오면서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올들어 해외법인들을 일부 분할 설립키로 했다"며 "독립성 및 효율성 제고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해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에너지장비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세운 법인이다. 파워산전, 다스코 등으로부터 모터와 쿨러(cooler)를 조달받아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기, 소형 가스터빈 발전기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에 생산공장을, 경기도 성남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각각 두고 있다.

에너지장비 사업은 투자회수 기간이 긴 탓에 진입 장벽이 높으나 시장에 안착한 후부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보장된다. 한화파워시스템은 2010년 주문형 압축기 시장에 진출한 이후 생산설비, 수행인력 등을 지속적으로 보강해왔다. 덕분에 국내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업체, 중동 정유회사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대용량 고압 공기·가스 압축기 관련 독자 기술을 보유한 곳은 한화파워시스템이 유일하다.

한화파워시스템 관계자는 "최근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발전소, 석유화학 플랜트 등의 건설이 활발한 가운데 에너지장비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진국의 제조설비 증설과 노후설비 교체, 개발도상국의 공장 신설 등을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이번 해외 판매망 구축을 발판삼아 수익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독립 첫해인 지난해 한화파워시스템은 매출액 1991억원, 영업손실 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4년을 기점으로 매출액이 1718억원, 2015년 1802억원, 2016년 1970억원으로 매년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130억원)에 이어 또 다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지난 1분기에도 한화파워시스템의 매출액은 180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수주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015년 75%였던 창원공장 가동률은 제작물량 증가에 힘입어 2016년 86%, 2017년 89%로 매년 상승했다. 하지만 올들어 65%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425억원 규모였던 수주잔고도 지난 3월말 350억원으로 18%가량 줄었다.

한화파워시스템 관계자는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가동률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편이지만 큰틀에서 보면 변동이 거의 없고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며 "현재 해외 AS(after service)망 확충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을 마친 중국 철강기업들이 공기압축기의 발주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 한화파워시스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애프터마켓(after market·정기 점검 및 소모품 교체 등)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도 올해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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