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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1조 글로벌 인프라 투자…성공 요인은 프랑스 LNG터미널 인수, 역대 최대 규모…'마크업' 조항도 경쟁사 앞서

신민규 기자공개 2018-07-18 08:48:4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프랑스 덩케르크 LNG터미널 지분 투자 규모는 국내 증권사 컨소시엄 중에선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도 짝을 이뤄 참가했으나 가격과 마크업(Mark up, 수정 제안) 조항에서 모두 밀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증권사들이 1조원이 육박하는 딜에 베팅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인프라 부문의 투자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삼성증권 컨소시엄(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은 이달 프랑스 덩케르크 항구에 있는 LNG터미널 지분 39.24%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전력공사와 에너지그룹 토탈이 보유한 LNG터미널 지분은 총 2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75%인 1조5000억원 안팎이 삼성증권 컨소시엄과 벨기에 에너지그룹 플럭시스 컨소시엄에 각각 39.24%(7848억원 안팎), 35.76%(7152억원 안팎)씩 인수됐다.

삼성증권 컨소시엄에는 인프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인 인프라파트너스매니지먼트(IPM) 코리아도 참여했다. IPM은 2014년 결성된 글로벌 투자 펀드로, 한국 지사인 IPM 코리아는 삼성물산 출신 강주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는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도 상당히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IB3부문에 글로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나서왔다.

본부장으로 영입된 한만욱 상무는 SK글로벌 출신으로 우리은행, 삼성물산 등에서 해외 대체투자 경험을 쌓아왔다. 해외 대체투자 전문가로 농협중앙회 인프라금융투자팀장 시절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실과의 인연이 이어져 이번 딜에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증권 컨소시엄이 미래에셋대우-하나금융투자보다 가격 베팅 면에서 근소하게 우위에 섰던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매매계약 마크업(Mark up, 수정 제안) 조항 역시 삼성증권 컨소시엄이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들이 1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인프라 자산에 베팅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인프라 투자 부문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부동산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유로화 자산에서 인프라 투자 기회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상황이다.

덩케르크 LNG터미널은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로 프랑스와 벨기에 전체 LNG 소비량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전략자산으로 보호받고 있는 데다가, 가스공급 및 LNG터미널 전문기업인 플럭시스가 운영을 맡고 있어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에 인수한 지분을 기관투자가의 투자 니즈에 맞춰 지분펀드와 대출펀드 형태로 구조화해 공급할 계획이다. 지분펀드의 경우 연 7% 내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가격 면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대동소이한 상황으로 모두 상당한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안다"며 "마크업 등 나머지 부분에서 승부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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