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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회장, "가공비 비싼 브랜드 북한서 생산 포부" 남북경협 기대감 고조…"52시간 근로제 도입 후 생산라인 구축 필요성 커져"

노아름 기자공개 2018-07-17 08:23:5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패션업계는 대북 진출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할까. 앞서 남북경협 60% 이상을 섬유의류 산업이 차지해 패션업계는 북한을 단순한 자원 개발기지가 아닌 '랜드 브리지'로 바라보고 있다.

이외에도 형지그룹에서는 북한을 전략적 생산 토대로 잡고 향후 현지 공장에서의 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해나갈 청사진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패션의류남북경협추진위(위원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과 패션산업연구원은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남북경협 추진 위한 패션의류업계 대응 포럼'을 열고 북한 시장현황과 대북교역에 따른 패션업계의 리스크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북한 시장 진출 준비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에는 기업가로서 손해를 보더라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진출해 기여하고 싶다"며 "생산 단가가 저렴한 브랜드는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서 단납기로 생산하고 북한에서는 고가 브랜드 위주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기업공개(IPO) 계획이 있는 까스텔바쟉의 현지공장 설립·생산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 여성복·남성복, 제화, 골프의류, 학생복, 홈리빙 등의 산업군을 구축한 형지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형지엘리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열사가 북한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남북경협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며 "남북 및 북미관계가 (예상만큼 잘 풀리지 않아도) 봉제나 의류 산업 공장을 현지에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형지그룹을 포함해 패션업계가 북한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앞서 북중무역 확대와 맞물려 시장규모가 커졌으며, 대북제재 조치 완화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커질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전자상거래시장을 포함해 북한 전역에는 현재 300여개의 시장이 분포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과거 베트남이 국제사회와 교역을 시작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던 것과 같이 북한 역시 기업개혁과 금융개혁을 추진하며 시장경제를 확대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날 포럼장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한 한 연구소는 "90년대 초반 베트남과 미국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베트남이 IMF 지원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민간 자본이 베트남에 들어가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북한의 현재 법제화 과정 비교해보면 베트남의 90년대 초반 수준으로 파악돼 비핵화 과정만 잘 거치면 (외국 자본이 들어갈) 북한 또한 베트남만큼 성장할 걸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근로자 고용 과정, 과실송금 발생시 대책 마련, 정치적 이슈와 분리된 투자보장 등 양 경제의 차이를 감안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나왔다. 감정적 거리감에 의존하기보다 의류 임가공 사업 파트너로서의 객관적 위치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이성로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팀장은 "그간 북한과 교역했던 업체 수가 1200곳에 달함에도 성공 사례가 없었던 이유는 우리 기업이 북한 경제와의 차별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남북교역시 사업타당성 검토, 중개인 선정 등 각 단계에서 유의사항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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