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떡잎 알아본 VC' 소뱅·네오플럭스 잭팟 터뜨리나 [미디어커머스 시대 개막]③'블랭크·에이피알' 급성장, 기업가치 2~3배 껑충

류 석 기자공개 2018-07-20 08:02:2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네오플럭스가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과 에이피알의 빠른 성장세를 지켜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 1년 만에 투자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대폭 오르면서 대규모 차익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해 4월 블랭크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1138주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65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신규 발행한 우선주 투자 밸류에이션은 700억원이다. 35억원어치의 구주도 취득했다. 구주 밸류에이션은 신주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치는 300억원으로 평가됐다.

확보한 주식 수는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약 2400주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약정총액 1473억원)', '에스비글로벌챔프펀드(1210억원)'에서 자금이 집행됐다. 현재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총 발행 주식 수가 1만 1138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가진 지분률은 약 22%로 추산된다.

블랭크는 콘텐츠·미디어커머스 기업이다. 2016년 2월 '블랭크TV'로 시작으로 최근 '블랭크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라이프 스타일 종합브랜드 기업으로 정체성을 정립하겠다는 취지다. 설립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억을 달성했으며 2017년 약 500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1년 새 약 120%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블랭크 투자 당시 콘텐츠·미디어 관련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의 운용을 막 시작했다.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블랭크는 해당 펀드로 투자하기에 매우 적합한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이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가 해당 투자를 주도적으로 지휘했다.

2017년 상반기는 블랭크가 다양한 제품 브랜드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해나가던 시기다. 월매출 십수억원을 달성하긴 했지만 경쟁이 치열한 커머스 시장의 특성상 벤처캐피탈들이 신생 기업에 신주뿐 아니라 구주까지 포함해 1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블랭크 투자가 펀드 결성 취지 부합하는 만큼 과감한 베팅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블랭크의 현재 기업가치를 약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지난 3월 블랭크는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남대광 대표가 보유한 보통주 일부를 인수하는 형태였다.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신주 투자 유치에서는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의 매출 성장세와 확보한 시장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가 크게는 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지금 당장 엑시트에 나선다면 4배에서 7배 수준의 멀티플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lip20180718160500

네오플럭스가 투자한 에이피알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 커머스 기업 중 하나다. 블랭크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통해 개발한 화장품, 식품, 의류, 완구 제품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통해 판매하는 형태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다이어트 식품 '글램디', 완구용품 '마더스픽' 등 다양한 소비재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다. 유통과 영업에 특화된 이주광 대표와 마케팅 및 상품기획 전문가 김병훈 대표가 공동 경영하고 있다.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매출 6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 목표인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플럭스는 2017년 에이피알이 진행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NewWave 제5호 초기기업 전문 투자조합(120억원)'과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600억원)'을 통해 2017년 3월 30억원을 투자했다. RCPS 600주를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주당 발행 가액은 500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당시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이다. 에이피알 투자를 주도한 심사역은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의 핵심운용인력인 조재호 이사였다.

지난해 7월과 8월에 걸쳐 에이피알은 주당 27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와 10분의 1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17년 말 기준 네오플럭스가 갖게 된 주식은 16만 8000주로 늘었다. 지분률은 2.85%다. 이후 지난 6월 진행된 투자 유치에서 에이피알은 기업가치(투자 후 기준) 21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때 네오플럭스도 3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전체 누적 투자금은 60억원이다.

이로써 네오플럭스는 투자한 지 약 1년 만에 최소 원금의 2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추가 투자도 단행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의 증시 상장 이후 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플럭스는 내년 혹은 2020년 무렵 에이피알의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이피알의 목표 시가총액은 4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적용하면 투자 약 2년~3년 만에 투자금을 4배로 불리는 결과를 얻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