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수요예측 경쟁률 20대1 '흥행 저조' 제주항공·진에어와 대조…본청약 앞두고 공모가 낮출까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20 08:26:5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1: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티웨이항공 상장(IPO)이 9부능선에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지난 18일 마감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앞서 IPO에 나섰던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공모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9일 증권업계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세번째로 IPO에 나서는 티웨이항공이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약 20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항공수요 증가로 LCC들이 호황기를 구가하면서 흥행을 예상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LCC 중 세번째로 IPO에 나서는 만큼 기대감도 컸다. 향후 실적 상승세와 맞물려 주가도 고공 행진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티웨이항공 수요예측에 대한 기대감은 앞선 LCC들의 사례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다. LCC중 처음으로 IPO에 성공한 제주항공은 2015년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 378대 1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지난해 12월 IPO한 진에어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274.6대 1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티웨이항공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예상외로 높지 않았다. 제주항공 대비 18.9분의 1 수준이고, 진에어 대비 13.73분의 1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IPO 막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본청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수요예측 결과를 기준으로 본청약의 흥행 여부를 가늠해 볼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청약 경쟁률 448.5대 1을 기록, 수요예측 때보다 조금 높았다. 진에어는 134대 1을 기록, 절반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600~1만6700원이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달 1일 예정된 IPO까지 약 2주가 남은 상황에서 당초 예상보다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급격히 떨어질 우려도 나온다.
|
인기가 떨어지면서 티웨이항공의 IPO 뒤 주가 흐름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이번 공모 흥행 여부에 따라 LCC업계 시가총액 2위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왔었다.
티웨이항공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7844억원으로 평가돼왔다. 지난해 상장한 진에어의 시가총액 약 7380억원(18일 종가 기준)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IPO에 나서는 만큼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3분기 실적 상승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3년간 매출이 평균 48%가량 상승하는 등 실적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2010년 출범한 티웨이항공은 2013년 흑자전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3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15배인 47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64억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누가 경영 적임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의견 갈렸다
- 소니드, 디펜스코리아 지분 86% 확보 '자회사 편입'
- '실적개선' 넥센타이어, 3년반만에 공모시장 '컴백'
- 한양증권, PF 수익 급감...자기매매 수익이 메웠다
- 라훔나노테크, Glass free HD 필름 공급계약 체결
- [코스닥 주총 돋보기]구본상 신성델타테크 부회장, 이사회 장악 나서나
- '127억 조달' 젬백스링크, 자율주행 신사업 기반 확보
- [IB 풍향계]로봇 IPO 격전…미래에셋 '아성' 맞서는 NH
- 농협, '강호동 경영철학' 이식 총력…내부 공표 앞당긴다
- 하나저축, 정민식 대표 '연임'…적자전환 극복할까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LS 배상 후폭풍]'배보다 배꼽'…수수료수익 초과하는 배상금 규모
- [ELS 배상 후폭풍]누가 먼저 배상에 나설까 ‘눈치게임’
- 산업은행 ‘HMM’ 팀장 공석…태영건설과 공동관리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ELS 후폭풍…비이자상품 판매 경각심 높였다
- [ELS 배상 후폭풍]KB국민은행, 영업력 약화 부담이 더 크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수익성 실현 최우선 ‘재무’ 평가 배점 올렸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촘촘한 리테일 영업망 복구 특명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기업금융 잡아라…공격적 시장 확대 전략
- [ELS 배상 후폭풍]8조 판매한 KB국민은행, 충당금 2조 쌓을까
- [지배구조 분석/신한금융지주]이사회의 변화, 사외이사 줄이고 이사회 기능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