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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고속성장 제동 걸리나 [금융위기 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③2012년 이후 자체사업 기반 '시평 30위' 진입…지방 사업장 미분양 '수익성 하락'

이명관 기자공개 2018-08-20 08:21:28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이후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던 대방건설의 실적이 한풀 꺾일 조짐이다. 최근 추진했던 주택개발 사업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사업 기반 고속 성장, 시공능력 30위권 진입

1991년 '광재건설'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대방건설은 1998년 현재 상호로 변경했다. 주로 아파트 분양과 공사 등 주택사업을 영위했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초·중반까지 1000억원대의 매출액과 100억~2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올렸다.

대방건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점은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의 2세인 구찬우 사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선 2009년부터다. 2009년 처음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외형을 불려나갔다. 2011년에는 매출액 2602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해마다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9323억원, 영업이익 210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꾸준한 성장 속에 지난해까지 쌓인 이익잉여금은 5759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시공능력 평가 순위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30위에 이름을 올리며 효성과 중흥토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방건설의 고속 성장은 2014년 이후 불어 닥친 주택경기 호황기에 편승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친 덕분이라는 평가다. 2013년부터 디비건설과 노블랜드 등 다수의 자회사를 설립해 경기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토지를 적극 매입해 자체사업을 진행했다.

자체사업은 단순 도급사업과 달리 건설사가 자금조달부터 사업 추진 등 전반적인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부담하는 리스크가 높은 만큼 수익성도 높다. 실제 대방건설은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9.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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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분기점 미달 사업장 多…성장세 둔화 불가피

대방건설이 이 같은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대방건설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경기 화성과 부산 강서, 전북 전주 등 지역에서 벌인 분양사업에서 3184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중 문제가 심각한 사업장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에서 벌인 부산 명지 대방디엠씨티 사업이다. 3차와 5차 사업으로 나뉘어 있는 이 사업장에서만 총 3042가구 중 2417가구의 미분양이 나왔다. 부산 명지 대방디엠씨티의 예상 분양 매출액은 5922억원 수준이다. 이중 현재 분양된 625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예상 가능한 분양 매출액은 852억원에 불과하다.

총공사대금이 3281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사업장에서만 2429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공사기간(41개월)을 감안하면 매년 71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꼴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문제는 나머지 미분양 사업장에서도 수익을 기대키 어렵다는 점이다. 2016년 말 분양에 나섰던 전주혁신도시 대방디엠씨티의 경우 분양률 62.5%를 기록하고 있다. 분양 매출액으로 보면 2662억원 규모다. 총공사대금이 2950억원으로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동탄 C3블록 대방디엠씨티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나마 송산그린시티 2차와 3차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3차의 경우 분양률 97.4% 기준 분양 매출액은 287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해당 사업장의 공사비는 1520억원으로 1354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기간(31개월) 대비 매년 5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꼴이다.

마찬가지로 송산그린시티 2차는 분양률 77.2% 기준 1143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공사비 767억을 제외한 376억원 수준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장의 손실을 메우기엔 부족한 액수다. 미분양이 장기화 된다면 외형과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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