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본잠식' 현대IHL에 120억 수혈 연구소·금형센터 자산 등 인수, "강력한 자회사 지원 의지"
김현동 기자공개 2018-08-01 08:17: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아이에이치엘(IHL)의 연구소와 금형센터의 자산과 개발인력을 인수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램프 통합개발과 효율성 제고 차원이는 입장이지만, 차량 부품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자회사 지원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IHL은 201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로 지급능력이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다.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IHL의 연구소와 금융센터 자산 및 개발인력을 120억원에 양수키로 결정했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결정은 램프사업을 운영 중인 현대IHL의 램프 R&D 인력운용 효율화와 램프 금형 개발 시너지 제고 차원이라는 게 현대모비스의 공식 입장이다. 그렇지만 기존에 별도로 운영하고 있던 연구소와 금형센터 인력을 갑작스럽게 거래한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다른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개발인력은 단순히 통합한다고 해서 효율이 제고되는 것이 아니고, 거래대상인 연구소와 금융센터는 이미 가치반영이 완료돼 거래가 용이한 측면도 있다.
현대IHL은 개발비와 소프트웨어, 산업재산권 등의 무형자산에 대해 최초 원가 측정 후 원가에서 5년에 걸쳐 상각처리했다. 굳이 현 시점에서 별도 감정평가를 통해 자산과 인력에 대한 평가를 받아 넘길 만한 가치를 찾기 어렵다. 현대IHL이 현대모비스 자회사로 편입된 것은 2004년으로 편입 후 14년이 지났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로 이번 거래를 설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IHL은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납품처를 바탕으로 매년 수 십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곳이었다. 금융위기 직후 일시적으로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4년까지 매년 수 십억원의 영업이익이 났다. 그렇지만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2014년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해 2016년부터는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금융위기 직후에는 차입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적인 어려움을 넘겼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영업이 위축되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1993년 인희산업으로 설립돼 1995년 아폴로산업 자회사인 인희라이팅으로 시작한 현대IHL은 1996년부터 현대자동차에 차동차용 램프를 납품했다. 2004년 현대모비스가 아폴로산업과 그 자회사였던 인희라이팅을 인수했고 2005년 사명을 IHL로 변경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양수 대상이 연구소와 금융센터 자산과 인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영업 양수도는 자회사에 대한 지원 성격이 강해 보인다"면서 "현대IHL에 대한 모회사의 지원 의지가 그 만큼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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